공원 산책하다 '유박비료' 먹고 무지개다리 건넌 강아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박비료로 인해 강아지를 잃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었다. 강아지의 이름은 '도톨이'로 5년간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도톨이는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사료같이 생긴 비료를 발견했고 곧바로 먹어 삼켰다. 무언가 먹은 걸 알게 된 엄마는 입에 문 물질을 뺏었고 집에서 돌아와 평소처럼 생활하다 잠에 들었다고 한다.



이튿날 잠에서 깬 도톨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항상 아빠를 배웅해주던 도톨이는 힘이 없었고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엄마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건 바로 도톨이가 산책 중 먹은 사료는 사료가 아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부주의하게 살포한 유박비료였다.



이 사실을 인지한 아빠는 관리사무소를 찾아 안내문을 게시하길 요청했고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경고문을 통해 유박비료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유박비료는 '청산가리 6000배'에 달하는 독성물질로 식물 생장 및 농작 목적으로 살포되고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나 반려동물과 야생동물들이 먹고 죽는 사례가 많다.


충격을 받은 만삭 엄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빠는 곧바로 산책길에 남아있던 유박비료를 찾아 담당 수의사에게 전달했다.


샘플을 받은 수의사는 도톨이의 배설물과 대조했고 도톨이가 유박비료를 먹은 사실까지 확인했다. 그 사이 도톨이는 혈변을 보는 등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도톨이는 유박비료를 먹은 지 3일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픔을 느낀 가족들은 도톨이를 일산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가족들은 도톨이가 평소 좋아했던 군고구마를 관에 함께 넣어주며 한 가족이었던 도톨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이 글을 작성한 아빠는 "6일 전 도톨이와 집에서 행복해하던 게 꿈만 같다"며 슬퍼했다.


이어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유박비료의 위험성을 꼭 알길 바란다""사람에게도 위험한 물질을 친환경이라는 미명하에 무신경하고 부주의하게 살포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도톨이에게 "네가 우리에게 준 큰 사랑 평생 기억하고 살아갈게. 사랑해, 도톨아"라고 메세지를 남겼다.



농림축산부는 유박비료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비료 유통업자와 견주의 책임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견주들이 반려동물 산책할 때 목줄을 짧게 잡는 게 중요하고, 유박비료 포장지에 경고문구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경쟁력 때문에 유박비료가 선호되는 것이 현실이어서 현재 다른 대안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리드형

댓글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