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똥쌌는데 술집 변기가 역류했어요.. 파혼합니다..

..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제는 예신이 아닌 전남친..이랑 똥때문에 파혼해요. ㅜㅜ 일단 저는 29살이고 전남친은 34살이에요. 일하다가 거래처 다니는 사람인데 눈맞아서 2년정도 연애하다가 결혼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한건 그사람이 나를 좋아한다? 그런식으로 제 팀에 여기저시 흘리고 다녀서 주변 사람들이 그사람 지나가면 오오~ 하면서 추켜세워주고 분위기 만들어줘서 얼떨결에 사귀게 됐구요만나다보니 괜찮은 사람인것 같아 어찌저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근데 다른건 몰라도 이사람이 식탐? 이 너무 강했어요. 데이트 가면 분명히 돈은 똑같이내는데도 이사람이 8먹으면 저는 2정도 먹고저야 원래 식탐이 없는편이기도 하고 배부르면 차라리 남기고 말지 꾸역꾸역 먹는편은 아닌데 이사람은 음식 남기는 꼴을 못보는 사람이에요.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으면 꾸역꾸역 다처먹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음식이 남으면 환경오염에 돈이 아깝다고 하는 말에 그러려니 하고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넘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가끔 배고파서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눈치? 를 주더라고요. 


배안불러? 오늘 밥 안먹었어? 왜이렇게 많이먹어~ 살찌겠다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처음엔 호구같이 이사람이 나를 걱정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조금이라도 더처먹는게 아까워서 그랬던거더라고요.

 

여튼 그래도 제가 뭐 음식먹는거에 그렇게 집착하는편은 아니라, 이정도 단점이면 눈감아줄만하다 생각해서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는데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랑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비롯됐습니다 ㅜㅜ


저희 부모님이랑 인사하는 자리에 좀 가격대 있는 회랑 초밥등등 나오는 코스요리를 먹으러 갔어요. 근데 이사람이 부모님 앞에서도 제앞에서 하는듯이 비싼 생선부터 세점씩 집어가더니 나중에는 저희 부모님께 장기를 보여준다며 한입만! 아세요? 그것처럼 회를 숟가락에 산처럼 쌓아서 한입에 넣어서 게걸스럽게 먹고..


또 나중에 가서 부모님이 드실게 별로 없으니까 한접시 더 시키자그러더니 또 혼자 다처먹고.. 저희 부모님이 그걸 보고 입맛이 없으셨는지 회를 좀 많이 남겼는데 왜안드세요? 하면서 또 남은걸 혼자 다처먹더라고요..

 

근데 중요한건 이사람이 날것을 안먹는 사람이에요. 저랑 데이트할 때도 회는 커녕 스테이크조차도 웰던으로 먹는 사람인데 저희 부모님이 회 좋아하신다고 하니까 지가 우리 부모님이 좋다고 하니 거기서 먹자고 한건데 거기서도 식탐 폭발해서 음식 다 처먹은거에요..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하셨고 다음날 문자로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했는데 그날 전화며 카톡이며 일을 할수 없게 폭탄으로 와서 다음날 얼굴보고 이야기하고싶어서 퇴근 후 작은 술집에서 전남친을 만났습니다.

 

전남친을 만났는데 울었는가 눈이 퉁퉁 부은채로 제 손을 잡고 자기가 원한다면 식탐 줄이고 음식같은거 조심하겠다


나 그거빼거 너에게 완벽하지 않느냐. 너도 내가 식탐만 빼면 좋다고 하지 않았냐. 나도 그날 부모님 앞이라 오바해서 행동한 경향이 없잖아 있다. 그정도도 배려 못해주면 나중에 어떡할거냐는 말에 조금 흔들렸어요.

 

근데 도중에 남친이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작은술집 화장실 알죠? 그 주인한테 열쇠 받아서 가는 남녀공용 화장실.. 거기를 갔다 한 삼십분 뒤에 나왔는데 열쇠를 돌려주고 나니 뒷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성분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바로 열쇠받아서 화장실 가더라고요저는 사장님 마주보는 자리 앉아서 그게 다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계속 하던 찰나에 여성분이 황급히 뛰어와서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사장님을 급하게 찾더라고요? 놀란 사장님이 여성분과 함께 화장실에 뛰어가더니 잠시후 극대노를 하시면서 전남친을 찾았습니다

 

알고보니.. 배탈이나서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르는데.. 화장실 수압이 약하니 변기에 휴지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휴지를 뭉텅이로 변기에 넣어서 변기가 역류하고 있더라고요;;

 

사장님은 변기에 휴지 넣지 말라했는데 왜 넣냐.. 또 막혀서 역류하고있음 뚫던가 나를 불러야지 말도 안하고 열쇠를 주는게 어디있냐.. 부터 전남친한태 큰소리를 내는데 .. 진짜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습니다.


제가 일단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하고 전남친이 꼴에 자존심이 있다고 사장님한테 대드는거 겨우 말렸는데 솔직히 사장님이 덩치가 더 커서 전남친이 처맞을까봐 말린것도 있고요.


여튼 변기뚫는데 불러드린다 하고 죄송하다고 하고 나왔는데 전남친이 도망치듯 택시잡는 저를 잡더니 그때 회를 많이먹어서 그랬다는둥 변명아닌 변명 해대는데 너무 정떨어져서 이거 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일단 파혼하자고 하고 전화랑 문자 카톡 다 씹고있는데 이새끼 역류하는 똥이 자꾸 생각나서 미칠것같습니다똥덩어리같은 이새끼 떼어내는 방법좀 조언해주세요 ㅜㅜ


+++추가+++

 

뭐만하면 주작.. 진짜 짜증나요 ㅜㅜ 뭐 이런사람이랑 결혼을 생각하냐 이런말도 있는데 솔직히 제나이 29인데 다른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하고 하니까 때 못맞추면 영영 결혼 못할까 서두른 경향도 없지않아요


솔직히 사람이 식탐많은거 단점 하나만 보고사는거 아니잖아요. 여러분 주변사람들도 단점 하나씩은 다 가지고있지 않나요?? 근데 식탐이란 단점이 이렇게 클지 몰랐어요..


헤어지자하고 머리 식히니 제가 왜 그사람이랑 결혼을 하고싶었는지 분명히 알겠네요. 제가 결혼을 하려던건 '정말 그사람이 좋은게 아니라 주변친구들 하나둘 다 떠나가니까 만약 결혼 못하면 나중에도 못할까봐 불안해서가 큰것'같아요.


코스요리인데 큰도마? 거기에 플레이팅하는데라 아직도 연락오고있는데.. 이제 그 추켜세운 동료들도 연락받았나 자꾸 물어보고 난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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