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꾼 경찰관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20대 남성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관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8월 8일 오후 7시 35분쯤 손씨는 "생활고 때문에 죽는다"는 문자 메세지를 친구에게 보냈고 그 연락을 받은 친구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서 경위는 손씨 집으로 출동했다.



경찰들과 대치하던 손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죽겠다"고 외쳤고 강력계 형사 출신인 서 경위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소방관을 모두 보내고 동료 한 명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서 경위는 약 2시간 동안 부모로부터 버림 받아 어려서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후 나쁜 길에 빠졌고 최근엔 취직도 못해 며칠간 밥도 못 먹었을 정도로 어렵게 지냈다는 손씨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내가 도와주겠다. 제발 나를 마지막으로 믿어봐라. 취업도 알아봐주고 끝까지 도와주겠다."는 등의 설득 끝에 손씨는 마음을 열었다. 며칠 굶은 손씨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사주고 "밥은 굶지 말아야지"라며 손씨 주머니에 5만원을 넣어줬다.


그의 행동에 감동 받은 손씨는 집으로 오는 내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서 경위는 이후에도 매일 같이 전화를 걸어 손씨를 격려했고 자신의 지인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있는 한 인테리어 회사에 그를 소개해줬다. 면접 보러 가는 날에도 기차표를 끊어주고 힘을 보태줬고 회사에 취직하는데 성공했다.



취직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 출장 온 손씨는 서 경위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통닭과 양말을 들고 부산 진구 개금동에 있는 개금파출소로 찾아왔고 서 경위를 안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사연은 부산 경찰청이 내용을 공개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손씨는 "일은 고되지만 기술을 배우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제 친구이자 부모님이 돼 준 서 경위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서 경위는 "통닭을 왜 사 왔느냐고 했더니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우리 사회가 손 씨와 같은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돌봐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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