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으로 재산 나눠주신다는 시아버지 이해되세요?

여지껏 판 보면서 제가 여기에 글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남편은 어쩔 수 없지 않냐고 그러고 시어머니도 그러니까 진작에 잘하지라며 저희를 탓합니다. 이젠 도저히 못참겠어요.

 

먼저 저희 시댁은 남편이 장남, 아래로 시동생이 있구요모두 결혼해서 저희는 아이가 둘, 고등학교, 중학교 다니고, 시동생네는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둘 있어요. 성별은 밝히지 않을께요.

 

저희 남편과 저 모두 전문대 나왔고, 연애로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반면에 시동생은 대학원 석사 받고 대기업 다니고 동서는 결혼할 때는 박사 과정이었는데 지금은 아이 낳고 박사 받아서 대학교 시간강사로 나가면서 책 낸다고 글 쓰고 있습니다.

 

저희는 연애로 결혼한 반면에 시동생네는 시아버지가 학벌 좋은 며느리 보고싶다며 선자리 물색해서 시동생과 만나게 하셨고 둘이 마음이 맞았는지 결혼해서 생각보다는 잘 삽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시아버지의 자식 차별이 너무 심합니다. 물론 시아버지께서 중학교도 제대로 못 나와 온갖 고생하시면서 지금의 부를 이루신 거 잘 알고 그래서 공부 잘하는 사람 학력 좋은 사람에 대한 태도도 다른 거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까지 그럴 필요가 있나요?

 

시아버지 재산은 말 그대로 수십억대이고 부동산 시세까지 다 합치면 백억대가 될 수도 있어요남편과 시동생이 중고등학교때부터 시아버지는 공부만 해라 공부만 잘하면 된다 모든 해주마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남편은 전문대 나왔고 시동생만 4년제 나오고 대학원 갔어요


대학원 간 것도 시아버지가 대학원 가면 차 한다 좋은 거 사주마 해서 갔던 거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인지 저랑 남편이랑 결혼할 때 저도 전문대 나왔다 하니 엄청 실망하셨고 그냥 적당한 아파트 해주셨어요


저도 예단비 혼수 다 해갔지만 예쁨 못 받았어요. 시부모님 댁에 도우미가 계시는데도 전 시댁 가면 부억일 해야했고 그랬어요.

 

남편이랑 저에게도 4년제 대학을 다시 가라 편입을 해라 대학원 가라 엄청 압박 주셨지만 전문대 나온 학력으로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데 어떻게 다시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가겠어요


시아버지가 대학 나오면 대학원 나오면 차 사주겠다 집 큰 데로 옮기게 해 주겠다 했지만 정말 저희 사정으로는 무리였어요그런 와중에 시동생은 대학원 졸업해서 대기업 가고 시아버지가 선자리 수소문해서 동서랑 선 봐서 결혼한 거에요.

 

동서 결혼하면사 전 정말 절망스러울 정도로 박탈감 많이 받았어요. 지금도 동서 시댁에 가면 손가락 까딱 안 합니다. 시아버지가 못 하게 막아요. 공부하는 박산데 집안일 하는 거 아니구요


집에 일할 사람이 없냐며 저랑 도우미 아줌마만 일합니다. 시어머니는 도우미 아줌마 계시니까 원래 살림 잘 안하셨구요.

 

동서 결혼할 때도 저희랑은 비교할 수 없는 방 4개 신축 아파트 40평대 그것도 동서랑 시동생 공동명의로 대출 하나 없이 사 주시고 예단을 받기는 받았는데 전액 돌려보내시고 새 차에 예물도 저는 받아보지고 못한 다이아 1캐럿 넘은 세트에 골드바까지 해서 보내셨어요. 물론 동서 집안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40평대 아파트 혼수 채워 오기는 했어요.

 

거기다가 저는 받아보지고 못한 결혼 1주년 선물에 애들 태어나서 산후조리원비에 차 바꿔주시고 이제 애들 큰다고 50평대 신축 타운하우스 주택을 알아본다고 하시질 않나 애들 일찍 영어 교육 시키라고 온갖 교육비에 이것저것 다 챙겨주나 보더라구요


거기다가 엄마 닮아서 애들이 똑똑하지 않갰냐며 동서는 국내대학 박사인데 애들은 해외 유학 시켜서 외국대학 박사 만들어 주시겠다고 지원해 주겠다고 하시구요. 그뿐이면 다행이게요, 애들 교육 시키고 동서도 교수는 아니지만 강사여서 어쨌든 교수님 소리 들으니 아까운 시간 버리게 할 수 없다고 동서네 도우미 아줌마도 일주일에 세번씩 불러준다더라구요.

 

남편은 저더러 그냥 아버지 기준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받아들이자 그러는데 저는 정말 너무 억울해요. 남편은 시댁이 제사도 없고 그리고 도우미 아줌마도 계시고 하니까 저에게 며느리로서 그렇게 부담이 심한 건 아니지 않았냐 하네요. 그래도 시동생이랑 동서는 아버지가 원하는 거 해 준 사람들이라구요.

 

시작부터 다른 결혼 차별도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심해요여기서 끝이면 다행이게요. 이제 시부모님 나이가 있으시니 실버타운 같은 거 알아보시는 거 같던데 그러면서 재산 나눠주실 거 생각하고 계신가보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집이랑 동서네를 아예 다른 기준으로 잡고 나눠주실 건가 보더라구요. 동서네는 애들이 똑똑할테니 공부 오래시켜야 하니까 가장 좋은 건물에 이것저것 주실려고 하는 것 같고 저희는 그냥 남는거 주실건가봐요.

 

제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 큰애라도 좋은 대학 보내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시아버지의 공부 못하신 한은 어느정도 이해하기는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세상에 학력순으로 재산을 나눠주신 생각을 하시다니요. 세상에 이런 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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