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무료급식소도 아니고 더 이상 못참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7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몇달 전에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사할 때 리모델링 공사를 좀 했어서 아랫집과 윗집에 죄송하다는 의미에서 떡을 돌렸습니다.


아랫집은 할머니 부부가 살고 계셨고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윗집...


떡 돌릴 때 제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이 받으셨는데 너무 맛있겠다고~ 앞으로 이웃사촌처럼 잘 지내자고~ 사근사근하게 말하시길래 저도 기분 좋아서 그러자고 몇마디 나누고 집에 왔습니다.


그게 발단이었습니다.


그러고 일주일쯤? 지나고 오후에 애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 저 혼자 한가하게 쉬고 있는데 불쑥 초인종을 눌러대는 겁니다;


누군가 하고 인터폰 확인했더니 윗집 여자였습니다. 일단 문을 열었죠. 갑작스럽게 와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집에 발을 들이더군요. 좀 황당해서 무슨 일로 오셨냐 하니 저보고 딱히 할거 없어 보이는데 같이 수다 떨면서 있자더군요;



솔직히 어이 없었지만 일단 커피 한잔 대접했습니다. 마시면서 계속 이 집 리모델링 잘됬다느니 돈은 얼마들었냐느니 거실은 좁은데 소파가 너무 큰거 아니냐느니 쓸데없는 나부랭이를 계속 지껄이더군요.


전 원래 좀 과묵한 스타일이라 계속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 여자 자기 할말만 따발총처럼 계속 하고 두시간 있다가 애들 올 때 되자 자기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여자는 얼마 전에 남편이랑 이혼했고 시댁이랑은 연 끊은지도 꽤 된 것 같았어요. 저희 아들이랑 동갑인 아들래미 하나 있고요.


전 여기서 끝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그 여자가 좀 상식이 없고 개념이 없어보여서 교류를 끊으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계속 저희 집에 자기 아들을 데리고 오는 겁니다. 그것도 저녁 먹을 시간에 딱 맞춰서요;


"내가 지금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얼른 가봐야하는데 OO이가 어려서 밥을 못챙겨먹어서 숟가락 하나만 놔줘~~"


처음엔 아이가 밥 못챙겨먹는다 하니 좀 안쓰러워서 암말 않고 우리 애들 먹을 때 같이 먹게 했는데 몇번 반복되니 이제 자기도 우리 집 식탁에 합류합니다.


저희 남편은 밤 10시에나 들어오는데 그걸 노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남편한테 몇 번 말했더니 남편도 첨엔 아무말 안하다가 계속 되풀이 되니 한번은 윗집에 올라가서 점잖게 말했어요.


가끔은 괜찮은데 계속 오시면 저희 와이프랑 애들도 불편할거라고. 근데 이 여자는 노답이에요. 말은 귓등으로도 안처먹는지, 일주일에 4~5번은 와요.



우리 집 올 때 뭐라도 하나 사오면 말을 안합니다. 맨날 빈손으로 오면서 "오늘 갈비했어? 계단까지 냄새가 난다~" 이렇게 지껄입니다. 진짜 뻔뻔하게 무개념이에요.


그래서 제가 못참겠어서 한번 쏴줬어요. 적당히 하라고. 애기 불쌍해서 밥 몇번 챙겨줬더니 고마운지도 모르고 계속 오냐고. 내가 모를 줄 아냐. 고기랑 햄 일부러 슬쩍슬쩍 니 아들 밥그릇에 막 넣어주는거 부끄럽지도 않냐고.


그랬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숟가락 한개 더 놓는게 뭐가 어렵니? 그러는 거에요. 진짜 기가 차서 ㅋㅋㅋㅋ 


오늘 저녁에 어김없이 또 초인종 누르길래 애들한테도 조용히 하라고 하고 사람 없는 척 문 안열어줬어요. 와 진짜 X친년이 따로 없네요.


"OO아 집에 있잖아 뭐해~~ 문 열어줘~"


한 이십분 문 두들기고 초인종 누르고 하다가 갔어요. 경찰 부르는게 답이겠죠. 이정도면? 근데 뭔가 그 여자한테 엿먹이고 싶은데 딱히 좋은 방법이 안떠오르네요. 유치하지 않은 사이다 같은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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