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남편과 싸울뻔했네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떠들썩하다. 한 네티즌은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남편과 싸울뻔 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83년생 여자사람입니다. 남편은 82년생 김모씨구요.

 

우선결혼한지 5개월 되었고 둘다 직장 다니며 아직애기는 없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영화를보러갔어요. 항상 제가 예매하기 때문에 제가 예매했는데 1위가 82년생 김지영 이었어요.

 

별생각 없이 예매하고 남편에게 저거 예매했다하니.. 알았다 그러고 말았는데 영화시간이 다되어 일 끝나고 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저거 페미만 보는영화다 그러는거예요.

 

저는 그냥 여자가 태어나서 애 낳고 모 이런 힘든 일을 그냥 영화로 만든 걸로 대충 알고 있었거든요.



남편과저는 둘 다 페미 한남 메갈 일베..모 이런 말은 다 알고 있었어요. 저는 정확한 뜻은 잘 모르고 남편은 저보다는 알지만 그냥 저런 여자들이 있고 아닌 여자가 있다 모이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그래서 저는 그런 영화 아니다, 보고 말하자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내용은 여자가 태어나서 겪는 일을 영화로 만든 거 같은데 공감 가는 것도 있고 안 가는 것도 있고 그냥 여자가 아니라 주인공 불쌍하다 모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객석에서 여자분들 중 우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리고 내용 중에 시댁에서 쓸모없는 앞치마 주는 장면이 있는데. ㅎㅎㅎㅎ시어머님들은 다 저렇구나 생각이 들었죠.ㅋㅋㅋㅋㅁ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내용이 주변에 친구들 보면 다 겪는일을 그냥 영화로 만든 거 같았어요.

 

하지만 거기서 전혀 공감이 안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공유 남편이었어요.

아니 세상에 저런 남자가 어디 있지?ㅋㅋㅋㅋㅋㅋ 부럽기도 하고 잘생기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세상에 저런 남편이 어딨냐구...(육아휴직 쓴다는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주인공 같은 여자들은 내옆에 친구들만 봐도 애키우냐고 일하고 싶어도 못하는 애들 많다.

 

여자는 많지만, ‘저런 남편은 흔하지 않다모 이런 말을 한 거 같아요.

 

얘기를 하는 순간..

남편- “공유 같은 남편들도 많아갑자기 저러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와이프대신 육아휴직을 쓰냐고 드라마에서는 봤어도 실제론 주변에 한명도 못 봤다고 그랬더니 아닌데 난 봤는데 이러면서 비꼬면서 시비를 걸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너부터 써보라고 내가 내 눈으로 그런 사람 봐야 믿겠으니 너부터 쓰랬더니.. 자기 회사는 어쩌고 저쩌고 ..백수 되서 애 봐준다나 모라나..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꼬투리가 잡고 싶은건지 내가 그냥 말한게 맘에 안 들었는지..영화가 너무 여자 위주라 그런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저는 영화 보고나서 여자들 좀 안쓰럽긴 하다 모이런생각을 할줄알았는데 말이죠. 어찌어찌 풀긴 했는데 밤에 자꾸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회사 다닌지 10년이고 회사에서 출산휴가3개월 육아휴직1년이라 애기 낳고 복직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육아도 하고 살림도 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걸 남편이 고마워 할 줄 알았는데..오늘 대화를 하다보니 아닌 거 같았어요. 애를 갖지말아야 되는건지 그런 고민에 사로잡혀서 지금 계속 그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

 

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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