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최근 "동네 애기엄마가 저를 따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글쓴이는 서울 살다 남편 따라 대전으로 내려온지 7년째 되는데, 맘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애기엄마가 자신을 따라한다고 고민을 남겼다.
자신을 따라하는 애기 엄마의 집착(?)에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 이제는 전화마저도 피한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잠도 안오고 해서 올려봐요.
저는 서울살다 남편따라 대전온지 7년정도 되었어요. 그 사이에 귀여운 딸 하나 낳아 키운지 33개월 됐습니다.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고 소심한편이라 이사온지7년이 됐어도 친한애기엄마 딱 두명만 알아요 (그것도 원래부터 알던 친구입니다ㅎ)
작년 여름에 애기엄마 두명중 한명이 맘카페에서 한살많은 언니와 친해졌다고 저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했습니다. 그언니와 어색할줄 알았던 만남이 어느새 서로 집에 자주놀러가고 저녁초대도 하고 저는 새로운친구를 만난거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언니 아이도 저희아이와 비슷한 개월수라 통하는것도 많았어요.
처음부터 저를 따라한다고 느껴지지가 않았던건 저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있으신 분들이 많았고 제가 가진 물건이 전세계 저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저 나랑 똑같다 와 우리 커플아이템~ 이러고 말았던거구요.
그렇다고 제가 튀게다니는것도 아닌지라 더더욱 그런생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1. 언제한번은 긴머리를 단발로 자른적이 있었는데 잘라도 여름에 자르지 겨울에자르냐 했었던 언니 다음날 그 언니도 저와 똑같은 길이로 단발이 되어있었음.
2. 기저귀 가방으로 그냥 지하상가에 파는 저렴한 가방이나 에코백같은걸 들고 다녔는데 저에게 집요하게 물어보며 그 가방을 찾았음
3. 우리집 오면 늘 드레스룸으로와 화장품 뭐쓰는지 스캔하고 당일 아님 다음날 무조건 같은거로 구매함.
4. 저녁에 말도안되는 메뉴를 먹었을때에도 예시) 고등어+피자 sns보면 고등어와 피자 사진이 저녁반찬이라고 올라와있음.
5. 저와 같은지갑 (그 언니가 자기는 새거말고 쓰던게 좋다하여 중고xx 구매했다고 말함)
6. 남편에게 꽃선물 받은거 프사로 해놓으면 언니도 얼마안가 꽃사진이 프사로 올라와있음
7. 말투나 행동같은걸 보면 나와 똑같음 (이건 친구가 그렇게느껴진다고 했습니다)
8. 핸드폰 바꿨을때 뭐로 바꿨냐고 물어봐서 xx프로라고 알려줬는데 언니가 xx프로맥스를 구매함 자기꺼와 내꺼가 핸드폰 사이즈가 다른걸 알고 (프로와 프로맥스 차이점을 몰랐던거일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하니..) 그랬더니 무르려고 핸드폰가게에 전화 몇통씩함 결국 못바꾸고그냥 쓰고있음.
제가 자주가는곳들 따라 자주 방문하는거..
그외 자잘한것들은 글이 길어질거같아 생략했습니다.
먼저 이상함을 느낀건 그 언니를 소개해준 친구였고, 그 이유가 저와 그언니 집 인테리어에 비슷한 느낌을 많이받았고 전부터 아리송했었는데 집을 보니 확신이 든다며 먼저 말을 조심스럽게 하더라구요.
보내준 사진보니 쇼파색과 티비 빼고 다 같은 브랜드였습니다. 러그나 침실협탁을 거실에 빼놓은거까지 위치까지 다 비슷했어요.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따라할사람이 없어서 날 따라하겠냐 싶었는데 친구가 맘카페에 미용실추천글을 올려라. 레드계열로 염색할건데 예약없이 오늘 갈수있는곳있냐. 그렇게 한번 물어보라고 (그언니도 맘카페회원이예요) 염색하지말고 기다려보재요.
근데 정말 소름끼쳤던건 그 언니도 레드계열로 염색을 하고왔습니다.
기분이 점점 불쾌해지면서 물건 하나하나에 예민해졌어요. 연락도 일부러 잘 안받았구요.
나머지 친구 한명도 그언니 뭐냐고 왜 너 따라하냐고 대박이라고 소름끼쳐 했습니다. 왜 따라하냐라고 딱히 대놓고 말은 안했고 sns도 잘 안했어요. 또 무언가를 따라하려고 할까봐요.
요새 코로나 모자가 자주 눈에 띄어서 마스크 잘 안하려고 하는 아이때문에 주문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거의 2주정도 되어 받았고 그걸 쓰고 찍은 사진을 프사에 올려놨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또 보내준 사진한장. 그언니가 sns에 입금완료가 되어있는 아이모자였습니다.
이정도면 제가 그냥 착각하는건가요? 제가 예민하게 생각하는건가요?
다시말하지만 전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얼굴이 이쁜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