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밥 얻어먹으러 올 때 빈손으로 오는 친구>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구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 시절부터 자신의 집에서 밥을 먹고 산 친구라고 밝혔다.
최근 친구가 엄마의 불고기와 반찬이 그립다며, 먹으러 가면 안될까?라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지만, 그 친구는 빈손으로 집밥을 얻어 먹으러 왔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자.
제가 쪼잔한건지 궁금해서요.
그 친구도 저도 20대 중후반의 직장인입니다. 그 친구랑 저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고등학교 시절 거의 저희 집에서 밥을 먹고 산 친구죠.
그 당시 그친구 부모님 이혼 후 가정형편이 어려울때라, 야자 끝나고 같이 울집에서 라면도 먹고, 엄마가 차려준 집밥도 먹고, 암튼 우리집에서 밥먹은 횟수가 최소 100회는 넘을 정도로 거의 매일 먹고 간 친구에요.
주말에 학교갈 때는 거의 점심·저녁 2끼씩 먹고 갔구요.
그래도 제 친구여서 전 다 좋았고, 엄마도 그 친구 사정 알아서 딱하다며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니, 언제든 오라고 그친구 마음편하게 먹을수 있도록 밥상만 차려주고 나가시거나 방에 계시거나 하셨어요.
그렇게 살다가 최근 친구가 "야 니네 엄마 불고기랑 된장찌개 진짜 그립다 먹으러 가면 안될까? 요즘 진짜 생각 많이나서 그래.." 하길래 오랜만에 연락이기도 하고 친구 얼굴도 보고 싶고, 코로나 때문에 외식도 좀 그러니 잘됐다 하고 불렀어요.
근데 빈손...ㅋ
문 열어줬는데 빈손으로 몸만 온거 보고 제가 바로 화냈거든요.
"야 너는 이제 돈도 벌고 직장인인데 친구집에 밥먹으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면 어떡하니 이건 예의에 문제다." 했더니 그친구가 문전박대하는것도 아니고 집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제가 더 예의가 없대요.
그리고 니가 오케이해놓고 친구 상대로 무슨 장사하냐고...ㅋㅋㅋㅋㅋ
아파트 단지안에 큰 마트가 있어요. "거기 오렌지 5900원 행사하는데 하다못해 그거라도 하나 사들고 오는게 예의 아니냐고 너는 어쩜 하나도 안변했냐"고 제가 뭐라 하니까 그 친구는 저보고 속물 다됐다 하네요
기분 더러워서 안먹는다고 하는 그 친구를 엄마가 붙잡고는 오랜만에 와서 왜 싸우냐고 밥 차려놨으니 밥먹고 가라고 하니까 냉큼 들어와서 밥 두공기 먹고 후식으로 엄마가 내준 딸기랑 사과까지 먹고 가더라구요.
엄마가 친구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저를 나무라서 더 뭐라고 못했는데 부글부글 끓었어요 진짜 이런애를 친구로 믿은 내가 바보등신이다 싶어서요.
집에가는 친구 아파트 입구까지 배웅해주며 너 이런식으로 할거면 이제 나랑 연락하지 말자 했더니 알겠다며 저보고 친구 상대로 장사하는 속물이랑 자기도 친구하기 싫다며 가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제가 속물이고 장사꾼인거에요?
이건 기본 예의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