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2015년 3월경 "남편이 날 사랑한다고 언제 느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 식고 설레기 힘들거라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어젯밤 남편이 자신에게 했던 행동으로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사랑받는 여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남녀가 만나서 첫만남과 초반의 설렘을 가지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아기도 갖고 내 몸도 살이 찌고 변하게 마련이고..
곱게 화장하고 꾸민 모습만 보여줄 수 있던 처녀적과 달리... 같이 살다보면 기름낀 얼굴, 늘어진 옷, 화장실도 같이 쓰고.. 그러다보면, 아 내가 참 못나졌네. 싶고, 내가 봐도 내가 못난데, 남편이 설레기 힘들겠다.
이런 생각 요즘 종종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잠을 깊게 자는 편인데 자다가 중간에 정신이 들었어요. 한밤 중이라 정신은 들었는데 눈은 뜨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다가 왠지 한기가 들어서 뒤척뒤척 거렸어요.
그랬더니 옆에서 자던 남편이 제 이불을 목 아래까지 끌어올려주고 얼굴 앞에 흩어져있던 앞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겨주고 다시 눕더라구요.
그리고는 차가운 제 다리를 자기 허벅지 사이로 끌어 품어주며 잠들었어요. (제가 평소에 수족냉증이 심해 발이 쉽게 차가워지고 남편은 열이 많아요)
큰 일은 아니지만,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정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잠들었습니다.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남편이 날 신경써주고 있는지 몰랐어요. 새삼, 그냥 결혼했으니 그냥 사는게 아니라.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에 연장이구나. 사랑받는 여자구나.. 싶었답니다.
다른 분들은 결혼하고 나서,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요?
우리 서로 가슴 따뜻한 얘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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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글인데 위에 올라와서 깜짝 놀랐어요...! 기분 좋고 따뜻한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정말 기뻐요. 저도 함께 설레며 맘 따뜻해지네요.^^
천천히 한분 한분 댓글 읽어보며, 남편을 더 새롭게 사랑해보자란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