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노릇해라"... 퇴사 후 시집살이 사이다 먹였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퇴사 후 시집살이 사이다 먹였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무원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매월 50만원씩 친정과 시댁에 생활비로 드렸는데 코로나 여파로 실직하게 되면서 시댁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고 한다. 그동안 일하느라 며느리 노릇 못했으니 며느리 노릇하라며 압박을 주기 시작했고....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잘나가고 유복한집의 외동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여자였습니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사셨던 친정 부모님 덕분에 부족함없이 크고 배웠고, 아버지의 소개로 공무원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 아들 하나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당시 시댁은 농사를 지으시며 무려 3남2녀란 대식구들 키우셨던터라 자식들 결혼지원은 불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정에서 서울에 제 명의 아파트를 하나 사주셨고, 남편3천 저2천으로 결혼했습니다.


저 역시 여행통역안내사로 활동하며 평균 월2~4백 선으로 벌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풍족했고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신 덕분에 맞벌이하며 살았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댁엔 매달 50씩 생활비를 드리다 결혼5년차부터는 70만원 결혼 8년차부터 생활비 80씩을 드렸고, 반면 친정에는 출산이후 아들 봐주시는 수고비로 100씩 드렸습니다.

그래도 둘이 합쳐 당시 수입이 월600이상 이었고, 그 흔한 대출금하나 없다보니 저축도 하고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시댁에서도 늘 고마운 며느리라 하시면서 대접해주셨고, 저도 워킹맘이다보니 명절과 제사를 제외하고는 시집살이 크게없이 기본적인 며느리도리 하며 살았죠.


그러다 작년 코로나로 제가 실직을 하게되었고, 아이도 때맞춰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남편의 외벌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평생 영어로 먹고살던 덕분에 3개월은 나라에서 실직비 받으며 살다가 지금은 토익이나 영어과외로 달에 60~100씩 부수입 벌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벌이가 줄어들었고 월600이상 벌다가 400~450벌다보니 조금씩 허리띠를 매야하더군요.

그래서 시댁에도 상황을 말씀드리고 월50씩 생활비드리고, 친정에도 똑같이 월50씩(제가 과외할때나 급한일 있을때 우리애 아직도 봐주세요) 드리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그런데 시댁에서 이제서야 본색을 드러내시네요. 그간 일하느라 며느리노릇 못했으니 며느리노릇 하라며 압박을 주시기 시작했고 점점 스트레스를 받던 차였습니다.

그러다 몇일전 터진게 시어머니가 우리아들 외벌이(제가 과외 수업하는게 일정하지 못하니 그냥 노는줄아시는듯)로 친정까지 챙기냐는 소리하셨고 거기에 빵터졌네요.

어머님 그간 그래도 자식 며느리 도리하느냐 생활비 매달 50~80씩 꾸준히 드렸습니다. 반면 친정은 우리 아들 출산이후 애기봐주셔서 그때부터 감사해서 수고비차원으로 보모비에도 못미치는 돈 드렸고, 지금도 간간히 애봐주시는데 어머니랑 똑같이 50드립니다.

저 그래도 퇴사이후 과외하며 조금이라도 제몫 하고 있고, 솔직히 제가 번 과외비로 양가 용돈드리는 겁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KBS


그간 그냥 자식 며느리란 이유로 효도라 생각하고 생활비 드렸는데, 네 저희도 이제 남편 외벌이라 힘들고 우리 아들 교육비며 나갈게 산더미니 양가용돈 다 끊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따지고 보면 애도봐주셔 집도 해주셔 저희 친정부모님이 말을 하셔도 더 해야하는건데 그간 늘 덕만보시고 이제 와서야 외벌이 탓하시며 친정 용돈 얘기 아니시지 않나요?

시어머니 입 꾹 다무시네요. 들어보면 그동안 5형제중 장남도 아닌 저희가 그래도 생활비며 용돈따로 제일 많이 챙겨드렸거든요. 이유는 하나 집대출금 없으니 우리가 좀더 풍족하니란 착한 마음이었습니다.


남편 퇴근하자마자 이 사실 다 말하니 미안하단 말 하더니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드리고 대판 싸운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우리집 용돈은 드리지말자, 그냥 우리집 용돈주던거까지 장인어른 장모님 용돈 드리자네요.

자기가 저희 부모님 볼 면이 그간 늘 안섰는데, 자기도 형평성에 어긋난거 알면서도 제가 늘 시댁 챙겨주는 모습에 고마웠다며, 더이상 그만해도 된다합니다.

이제와서야 시어머니 미안하다고 연락오시는데, 지금 제 맘은 이미 멀어졌고 저 역시 이제는 착한 며느리 탈출해 내자식 우리부모님 더 챙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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