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택배업에 종사하고있는 31세 남자입니다. 와이프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이곳에 한번 써보라하여 써봅니다.
저는 인천cj 기사입니다. 택배업에종사한지 7년째입니다. 전역후 잠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일이였고 배송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일도 많았지만, 때마다 고마운 고객님들이 더 많이 계셨습니다.
진상고객님들도 간간히 계셔서 어릴때 는 내일은 꼭 때려치워야지 마음먹으면서 일해온게 벌써 7년이지났네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제 직업에 종사중입니다. (꾸벅)
서론이 길어졌네요. 제가 배송하는 단독 주택이 한 곳있었습니다. 젊은 여성분이셨고 그곳에는 주로 식품이 많이 배송되었습니다. (일명 똥짐이라 표현하지만 더러워서 똥짐이아니라 무거워서^^;)
배송갈때마다 그 여성분은 짐이무거워 죄송하시다며 항상 신발장 옆 작은 장독 위에 음료수와 매번감사하다는 메모지를 음료수에 붙여놓으셨던분입니다. 3년여간 그분을 봐왔고 기억에 많이 남는 고객님중 한분입니다.
어느 날 그분 댁에 똑 배송을 갔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음료수에 메모지를 두셨길래 읽어보니 결혼하게되어 천안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그동안 감사했다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분께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행복하게 사시라고 문자했습니다. 그 뒤로 잊고있었는데 작년가을부터 그분댁으로 식품이 배송되어 오길래 의아해했습니다.
분류작업할때 배송지를 확인하고 그곳에 새로이사오신분도 식품이네?하고 웃었는데 성함을보니 예전 그분성함이랑 똑같아서 오전에 전화드려봤죠. 이사가신거 아니셨어요?하니까 아 친정엄마가 주소를 착각하셔서 인천으로 보내셨다고 당황스러워하시길래 아 그럼제가 천안으로 다시 보내드리겠다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식품은 다음 날 바로 배송이고 여름이 아니라 '음식이 상할 염려는 없다'생각했죠. 그렇게 또 두어달있다 겨울에 또 똑같은 일이 있었고 오늘 또 식품이 인천으로 왔습니다.
그분과 통화를해서 보내드리겠다했는데 '여름이니 음식이 상할수도있지않겠냐'며 직접오신다하셔서 천안에서 인천까지오셨습니다. 5시쯤 전달해드리면서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가 택배상자를 열어서 이것저것 확인하시더니 참기름한병을 주시더군요. 괜찮다하였는데 이거라도받아달라시며 매번 죄송하다하시고는 눈물을 뚝뚝흘리시더라구요.
당황스러워 제가 뭐 실수한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친정 엄마가 자신이 이곳에살때(인천)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시고 약드시면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아직없으신데 택배를 매번 여기로 보내신다고 그런데 엄마한테 인천말고 천안으로 보내라고 말을 안했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매번 죄송하다고하시면서 눈물을보이시는데 왜그렇게 마음이아픈지 진짜로같이울뻔했습니다 그래서제가 제가여기서일하는동안은 알아서 잘보내드릴테니 걱정마시라했습니다.
여름이라고 매번 여기까지오시지말고 더울때배송오면 버스로보내드린다고하니 너무감사하지만 너무죄송하다고 뭐가그렇게 죄송하신지..... 제업무에 크게 지장도 손해도 없다 괜찮다 말하고, 조심히돌아가시라한뒤 차로 돌아갔죠.
참기름 한병을 조수석에두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뭐때문이지 눈물이나는겁니다. 집에오자마자 와이프한테 참기름건내주면서 장모님한테 전화드리자하고 장모님 목소리들으면서 또 훌적거리니까 아들왜그러냐 술먹었냐하시면서 웃으시더라구요.
저희어머니는 저 100일도되기전에 돌아가셔서 저는 어머니정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와이프만나서 장모님께 어머니 사랑받아봤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