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안한다는 나때문에 충격이라는 남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요리 안한다는 나때문에 충격적이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순식간에 실시간 랭킹 더보기에 랭크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임신 후 다양하게 요리를 해왔으며 남편도 잘 먹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이 배달음식을 시켜먹자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끝내 그녀는 "음식하는 보람이 없어서 이제 요리 안할래."라고 말하자 충격이라 말하며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항상 눈팅만 하면서 공감도 분노도 함께 했었습니다. 악플도 많지만 현명하신분들도 많아 처음으로 글남겨봐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맞춤법 틀리거나 엔터 없어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랄께요.

연애2년,결혼한지 2년 170일 아기 키우고 있는 30대중후반 연상연하부부입니다.(여자인 제가연상) 관련 없는 부분이지만 다들 결혼비용부터 남기셔서 저도쓸께요. 결혼은 6:4정도로 제가 조금더썼습니다.


반반 결혼 원해서 똑같은 액수 합친 돈으로 지출했고 마지막에 모자라는 비용 제가 좀 더 낸 거구요. 결혼 전 제명의로 분양 받아 놓은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입주했고, 제가 투자한금액(계약금10%+프리미엄)만큼 남편도 지출했습니다.(그 당시에도 프리미엄이 배이상 올랐지만 제외시킴)

각설하고 결혼후 계속 맞벌이하다가 몸이 안좋아져 일 그만두고 임신되어 지금까지 육아하며 남편외벌이중입니다. 쉬는 동안 잘 못하지만 기회만 되면 다양하게 요리할려고 시도했고 남편은 제 요리 100중 95프로정도는 너무 맛있다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먹어도 맛있었고 억지로 먹거나 빈말은 절대아니었습니다. 다만 남편은 인스턴트나 배달음식 너무좋아합니다. 결혼후 지금까지 10키로이상 쪘구요. 거기에 딱히 불만은없습니다. 저도 좋아하고 자주같이 먹었구요. 참 저도 남편도 아침은 원래 안먹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임신중 제가 어떤요리를했는데 오래 되서 기억이 안나네요. 찌개류였던듯.. 남편이 치킨이 먹고싶다해서 제 동의후 치킨을시켜 제요리랑 치킨과함께 식사를했습니다. 그땐 머 치킨이 너무먹고싶었나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후 임신 중이었을때 어떤요리를 했는데(출산한지얼마되지않아 기억력이 너무없네요.두루치기이런종류같아요.죄송ㅠ) 그때도 배달음식을 하나 시키자는거예요. 양이 작은것도 아니고 오히려 푸짐했음에도 임신 중 열심히 만든 내노력은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해서 울었습니다. 



남편은 미안하다했고 자기음식 너무 맛있는데 먹고싶은거 시켜서 함께먹고싶었다. 배달음식시킨다고 내가 자기음식 안먹는거 아니지않냐 그러더군요. 


실제로 음식이 그리 남지는않지만 꼭 요리다하고나면 머시키자는게 너무서운해 다시는 요리안하리라 생각했었지만 저녁을 매번 사먹을수없어 몇번더 요리했었습니다.

에어프라이기로 튀긴 수제치킨과 만든양념소스,닭볶음탕,탕수육,김밥,계란빵,토스트,고구마볼,라떼등등 (능숙하게 잘하진 못하지만 레시피보고 차근차근하니 맛이 없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출산후 100일까지는 갓난아기케어하느라 정신도없었고 산후우울증까지 온상태라 끼니도 거의 못챙겨먹었고 애기재운후 저녁에 남편과 거의대부분 배달음식시켜 저녁식사했습니다.


130일쯤 지나니 식비 지출이 너무 많고 질리기도하지만 애기땜에 매번 장보기도 힘드니 재료만 주문해서 레시피대로 요리하면 되는 쿠킹박스를 시키기로했습니다. 손질 다 된 재료와 양념 등 모두들어있어 레시피순서대로 따라하기만 하면됩니다.


쿠킹박스 주문하자하니 남편도 동의했고 남편이 고른쿠킹박스를 주문했습니다. 남편이 먹고 싶은 거 위주로 시키기위해 미리 물어서 고르게했습니다.

출산후 항상 남편이 퇴근후 아기분유먹이고 재웁니다. 전 아기넘겨주고 남편이 아기보는 그시간동안 장난감정리,소독,젖병씻고 쿠킹박스 꺼내 요리를했습니다.


쿠킹박스는 불닭치즈였고 주말에 어머니가주신 도토리묵이 있어 도토리묵무침 이렇게 두가지했습니다. 음식은 다 차려졌고 남편이 앉기 전 커피포트에 물을 받으며 국물이 없으니 컵라면하나 끓여서 같이 먹겠다하네요. 그러라했습니다.

육아에 지친 몸으로 땀 흘리며 두가지 음식 차렸는데 컵라면 끓인다니 내심서운했지만 그자리에서 말하진 않았습니다. (다른이유로 싸운후 대화중 그땐서운했었다말하고 풀고 지나갔었죠)

전 속으로는 이런 상황 여러 번 반복되니 음식 할 필요없겠다. 남편도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더좋아하고 괜한 시간 낭비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먹으면서 남편이 앞으로 월,화,목은 반찬,국 배달오는거 먹으면 어떻겠나고 제안하더라구요.


전 좋은생각이지만 그날 메뉴가 자기가 안 좋아하는거면 어떡하냐? 했더니 자기는 가리는거없이 잘먹는다네요. 그러면서 제가 난 음식하는 보람이 없어서 "이제 요리 안하기로 했다." 그렇게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다풀어놓고 내 잘못때문에 요리 안하기로 마음먹었냐며 너무 충격이랍니다. 그후 잘때까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자네요. 제가 서운한건 다 풀고 지난 일이고 본인이 받은 충격은 엄청 큰 모양입니다.

남편 욕먹일려고 올리글도아니고 욕먹게하고싶은생각도없습니다. 다만 객관적인입장에서 의견듣고싶습니다. 제가 예민한것이거나 잘못이라면 따끔하게 충고해주셔도되구요. 댓글보고 제가 남편에게 사과를하던지 링크를 보내주던지 할생각입니다.


전 아직도 충격이라며 말 한마디 없이 자는남편이 너무 어이가 없네요. 산후우울증때문에 한번눈물나면 2-3일정도울어야그쳐서 꾹꾹 참고있습니다.이런 일로 눈물 터지는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구요. 현명하신분들의 많은의견부탁드릴께요. 제 얘기 끝까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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