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여자가 제 남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랫집 여자가 제 남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글쓴이는 내용 그대로 신랑 차 앞에서 다리 꼬고 벽에 기대 누굴 기다리는 것처럼 서 있다가 누군갈 꼭 마주치길 바라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서울 빌라촌 살아요. 아들1명 키웁니다. 1년 전쯤 아랫집에 우리애동갑 혼자 아이 키우는 이혼녀가 이사왔어요.

 

그러려니 했는데 (저희집주차가 지정주차고 빌라 앞에 선이 있어서 거기다 대는데 차를대면 딱 그 아랫집 발코니랑 붙어있어요)

 

신랑이 주차하고 멀찍이 담배 한 대 피우는데 그 여자가 후다닥 도넛 갖고 나오더니 우리 애랑 같은 학굔 건 아냐면서 빵을 주더래요. 그런가 보다 했어요. (보통 그런 친목은 엄마랑 얘기하지 않나요?)



근데 기분이 그때부터 이상했던 게 저누 항상 마주치면 인사했는데 늘 저를 위 아래로 훑고 떨더름하게 고개를 까닥거려요 음침하다고 할까 그냥 혼자 아이 키우니까 힘든가보다 했는데 그렇게 세상 친절한 줄 몰랐어요.

 

느낌이 이상한 걸 느낀 확실한계기가 신랑이 오후 출근을 해서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있는데 그 여자도 어디근처에서 알바 하나 봐요.

 

신랑 차 앞에서 다리 꼬고 벽에 기대 누굴 기다리는 것처럼 서 있다가 가는 거에요. 꼭 마주치길바라는 저번엔 차에 제가 같이 있는지 몰랐나 봐요.

 

폰 하는 척하면서 신랑 차 쪽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확인하고 싶어서 제가 내렸거든요? 절 보더니 기분 나쁘다는 듯이 획 돌아서 가더라고요.

 

어제는 신랑이랑 같이 들어 왔어요. 주차하다 만약 그 여자 또 나오면 이거 뭐 있다 싶었는데 그 여자 차 소리 듣고 나온 건지 베란다에서 제 남편만 쳐다보는 거 에요.



차안에서 그거 지켜보다 제가 또 내리니 쌩하고 문 닫고 들어가네요. 신랑차가 들어오는 시간마다 베란다 나와서 빨래 걷는 것도 이상하고, 이게 우연이라고 하기엔 기분이 너무 나빠요.

 

제가 예민한 걸까요?

 

그러기엔 주차할 때마다 발코니에서 쳐다보는 그 여자를 여러 번 목격해서 이상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네요


두서 없이 쓴 글이라 죄송합니다. 살면서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신랑이랑 눈맞을까 걱정이아니라 음흉한 그 시선을 견딜 수가 없네요내 남편 쳐다보지 말라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기분나쁨은 어떡하죠?


++++++++++++++++++++++++++++++++추가글++++++++++++++++++++++++++++++++


담배는 한번 피웠구요. 이후론 옥상에서펴요. 빌라흡연자들다요.

 

그리고 남편한테도 얘긴했었는데 사람 자체가 음침하고 소름 끼친다고는 해요. 몇 번 자기도 느꼈는데 못 본척한다고 남편이 임창정 닮았어요. 되게 자상해요. 목소리나 말투가 나긋하거든요.

 

제가 암수술하고 기력이 안 좋아서 늘 남편이 같이 시장 보고 오면 두번 오르락 해도 절대손못대게하는데 그런것도 그 여자가 봤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반상회 때 신랑 보고 그런 것 같단 느낌이 와요.

 

여자가 저보다 예쁘니 어쩌니 긁는 댓글도 보았는데 제가 반박을 하게 되면 그 여자분 품평하는 것 밖에 안 될 거 같고, 굳이 얘기 하자면 유령신부닮았어요 숱 없고 가는 파마머리 집게핀으로 틀어 올리고 다닙니다.



그리드형

댓글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