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육아 도와주지 않는 남편, 그냥 포기하면 되나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사 육아 도와주지 않는 남편, 그냥 포기하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이 3살 때부터 맞벌이를 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집안일을 어느정도 도와줬는데 최근 일을 그만두면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조차 단 10분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제가 아이 세 살 때부터 맞벌이를 했는데요. 남편은 집안일을 어느 정도 도와주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내년에 학교에 갈 아이 더 챙겨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남편이 일이 어느 정도 잘 풀려서 생활이 조금은 나아졌기에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고요.

 

그런데 일을 그만두니, 남편은 늘 저에게 집에서 노니 좋으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정말 손 하나 까닥해주지 않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조차 단 십분도 하질 않습니다.

 

남편은 가정 없는 총각처럼 살고 있습니다. 일 다녀오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합니다. 집안일 육아는 모두 상관없는 사람이죠. 애교 있게 집안일을 부탁해보지만 부탁을 들어주면 아내가 버릇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남편은 돈만 벌어주면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존심이 상하죠.

 

무엇보다 제가 놀고 있어서(남편 말에 의하면) 저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육아 고민도 저 혼자만의 몫이고, 집안일도, 가정이 추구하는 것도 모두 저 혼자만의 몫 인것 같습니다.

 

외롭고 지칩니다. 제가 기대가 큰 건지 상대방은 달라질 수 없는 사람인데 저는 아직 포기가 안 되네요. 남편은 늘 저를 많이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없으면 못산다고 하구요

 

부부관계도 많이 요구합니다. 자신의 욕구 탓이겠죠. 그런데도 그 이유로 남편은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있고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는듯합니다.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성격 모두 받아주고, 능력 없으신 시아버지 대신해서 가정생계 육아 가사 모두 전담하신 슈퍼우먼인데, 늘 저와 시어머니를 비교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본능적으로.

 

애 하나에 집안일도 별로 없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고 있는데, 남편 기분 하나 못 맞춰준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남편 기분 맞춰주는 것이란, 남편 기분 따라, 화도 받아주고, 술상도 봐놓고 기다리고 항상 남편이 하는 말이 맞다고 맞장구 쳐주는 것이죠.

 

오늘은 2교대인 남편 깰까봐 아침 먹고 설거지를 안 하고 있었는데(원래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도 잘 깹니다) 갑자기 중간에 잠 안온다고 일어나더니 왜 설거지도 안하고 있냐고 합니다.

 

제가 깰까봐 안하고 있었다고, 저번에는 설거지 소리에 잠깼다고 뭐라 하지 않았냐 했더니 넌 설거지를 해도 혼나고 안 해도 혼나 이럽니다. 자기는 장난이라고 얘기하죠.. 이런 얘기를. 그리고 밥 차려줬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먹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제가 그때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와서 스피커 볼륨 좀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물도 떠와 이럽니다. 정말 열이 확 받았습니다. 너는 내가 다 받아주면 날 종처럼 여길 사람이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갑자기 남편은 그 말에 확 돌더니 저에게 정신이상한 년 이라면서 물건들을 던지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네요. 장난도 못치냐고 일관하면서 저를 정신병자로 몹니다. 매사 이런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 다투다가 불같이 욕하고 화내고 다시 화해하고...화해는 주로 남편이 합니다. 남편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고갈되었습니다. 너무 성격이 안 맞으니 내려놓고 싶다.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남편도 순종적이고 남편 비위 잘 맞춰주는 여자 만나 사는 게 더 좋겠다 싶습니다. 저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성취욕구도 강하고 독립적이고 가정을 형성했으면 부부가 동등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어떤 분은 남편에게 맞춰주면 만사 오케이라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같은 분이요. 저보고 너만 잘하면 된다 하시네요. 어떤 분들은 그게 가능한지 몰라도 , 저는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노력 해봐도 잘 되지 않습니다.

 

제가 여우같지 못한 것도 있겠죠. 그래도 저 어디 가서 똘똘하다는 말 듣지 미련하다는 말 듣지 않습니다.

 

남편에게도 온갖 애교 아양 떨어봤구요. 일단 제가 억울해도 참고 화 가라앉히면 좋게 얘기하고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근본부터 가정적이지 못한 남자는 소용없더군요.

 

방법은 저 혼자 포기하고 단념하고 남편에게 맞추는 수밖에 없다는 거 압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긴 것 같고, 저는 자살충동과 홧병에 시달릴 것 같습니다. 벌써 화병 자살충동 조짐이 있고요.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미덕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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