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장갑 때문에 이혼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닐장갑 때문에 이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동안 같이 살면서 속 뒤집어지는 일도 있고 열 받는 일도 많았는데 참고 살다가 비닐장갑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글을 남겼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같이 살면서 속 뒤집어 지고 열받는 일도 많았는데 내가 참고 살자, 좋은게 좋은거다 이러면서 합리화 오지게 하다가 오늘 이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음슴체 쓸게요. 남편은 굉장한 자의식 과잉임. 자기 몸도 끔찍하게 생각함. 반찬 할 때도 설탕 들어가면 ㅈㄹㅈㄹ을 해댐. 머리 갸우뚱 거리면서 하... 설탕 몸에 안좋은데 나는 안먹을래~달아. 이러고 숟가락 내려놓음.


그래놓고 샤브집에서 오질나게 잘 먹음. 야채랑 버섯은 건강에 좋다고 이런거 먹어야한다며.. 거기에 다시다와 미원이 들어간 건 모름. 멍청이라. 그리고 뭐 일상생활 하다가 하나 생각한게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임.



예를 들어 세상 살아보니 피해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본인이 내게 주는 피해는 1도 생각안함) 나는 앞으로 1000원도 손해 안 보고 살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진짜 그렇게 행동함. 국간장 사오라고 시켰는데 국간장 사고 이 가게는 비싼 것 같다며 환불하러 다시 감.


밥은 1시간 뒤에 먹음.국 간만 맞추면 밥 먹는건데 기어코 차끌고 노브랜드까지 다녀옴. 신발은 거품이 심한 것 같다. 앞으로 신발장사 하는 애들 신발을 안팔아주겠다며 그지같은 신발, 세탁소에서도 안 받아주는 더러운 신발 계속 신고 다님.


자기 자신이 굉장히 소신있게 사는 줄 앎. 속에서 천불나 죽음. 아 그리고 물론 맞벌이임. 심지어 내가 월급 100이상 더 벌어옴. 근데 밥해주고 빨래 해주는 이유는 싸우기 싫어서, 그리고 시켜봤자 제대로 못해서.


설거지 하라고 시키면 밥그릇 2개 국그릇 2개 반찬그릇 3개인 설거지를 30분 동안 하고있음. 빨래 하라고 시키면 액체세제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섬유유연제는 몇 분에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빨래는 어떻게 널어야 하는지 계속 설명해 줘야함. (설명 해줘도 다음에 또 물어봄)


애는 아직 없지만, 좋은게 좋은거다 나도 성격이 예민한 부분이 있으니 그냥 내가 참자. 싸우면 괜히 나만 손해다. 이렇게 생각하고 되도록 말 안섞으면서 살았음. 세마디 이상 나누면 싸우니까. 내 말에 무조건 반대부터 함.


내 직업은 고등 입시 강사임. 어쩌다 술 한 잔 하면서 얘기 할 때, 뭐 사회적 쟁점이라던가 뉴스 보면서 내가 한 마디 하면 니가 선생이라고 너의 모든 말이 맞는 건 아니다. 그건 고등학생들에게서나 통하지. 라고 함.



지한테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나는 저 사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말한 게 전부인데. 그리고 밖에 나가면 찍소리도 못 함. 


운전하다가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끼어들어 급정거 하게 됐을 때도 차 안에서는 쌍욕을 오질나게 하더니 그쪽에서 적반하장으로 소매 걷고 나한테 욕을 하고 있는데도 문신 보더니 찍소리도 못함. 


그냥 좋게 좋게 갑시다. 운전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이러면서 갑자기 사람 세상 유해보임. 계속 참고 살다가 오늘 아무것도 아닌 비닐 장감에서 눈이 돌아감.


전부터 비닐 규제로 이야기도 많고 뉴스도 많이 나와서 나도 경각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음. 그래서 항상 장바구니 사용, 실리콘 빨대 사용, 플라스틱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하고 있음. 남편한테 강요는 안 함. 필요이상으로만 안썼음 좋겠다 얘기함.


하도 비닐 막 쓰고 버리길래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니야~? 한 마디 했더니 너는 니가 되게 고상하게 사는 것 같지? 이럼.. 그러고 과자를 처먹는데 비닐장갑 2개를 이중으로 쓰고 먹음.


남편은 비닐장갑 낄 때는 항상 이중으로 씀. 그래야 손에 전혀 안묻고 먹을 수 있다고.. 쓰레기 버릴 때도 이중으로 씀. 그래서 눈 돌아가서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지름.


별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내냐고.  그게 니 본성이야~ 본성이 어디가냐~ 니가 아무리 고상한척 살려고 해도, 사실은 너는 분노조절장애 아니냐며 마구 후려침. 평소에 얘한테 화도 안냄. 가치도 없어서 대꾸도 안함.


이혼하자고 함. 진짜로 이혼 못하면 내가 화병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함.


미친듯이 화냄. 내가 왜 니말에 대꾸를 안하는줄 알아? 니 말이 맞아서 그런 것 같지? 근데 사실은 아니야 니 수준이 너무 낮아서 얘기하면 나까지 수준 떨어지고 미개해보여서 그래.



제발 빌붙지 말고 너네 엄마한테 가라고 미친년처럼 소리지름. 내쫓고 비밀번호 바꿔버림. 밖에서 지랄지랄 해대는거 티비 볼륨 엄청 크게 틀어놓고 소음 차단해버림. 시어머니께도 전화함 못산다고. 이제 진짜 끝이라고...


진짜 내 인생 남자 잘못만나 후회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임.. 당연히 이딴 놈을 고른 내 눈을 파내야 맞는거지만 연애할때는 그런 모습을 안보여줌. 하.... 그냥 글을 막 썼는데 읽는 분들 기분까지 더러워질까봐 미안합니다.


이런 남자들은 본성을 숨기니 만나지 않게 조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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