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딸 밥 안 먹이는 엄마를 봤어요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식당에서 딸 밥 안 먹이는 엄마를 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소 황당한 제목이지만, 이 글을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폭발적인 조회수 증가와 함께 의견들이 무수히 쌓이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일인지 한 번 살펴보자.




정말 황당해서 글 올립니다.


오늘 12시 20분쯤 종로에 설렁탕집에서 동료들이랑 점심 먹는데 옆 테이블에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아줌마랑 7살쯤 되 보이는 여자애 그리고 4살정도 되 보이는 남자애가 앉았어요.


엄마랑 아들,딸인것 같은데 설렁탕 2개 시키더라고요.


전 뭐 걍 엄마 한 그릇 애기들 둘이서 한 그릇 이렇게 먹나보다 했는데 음식 나오니까 엄마가 자기 앞에 한 그릇 가져다 놓고 한 그릇은 아들 앞에 두더니 앞접시에 한 세 스푼?정도를 덜어서 딸 앞에 놓더라고요?


뜨거우니까 덜어 먹이나보다 했는데 여자애가 다 먹고 분명 더 먹고싶어하는 눈친데도 아들한테 호호 불어서 떠 먹여주느라 여자애가 더 먹고 싶어하는 걸 눈치 못 채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여자애가 엄마 나 국물만 더..


이러니까 엄마가 딸쪽을 물끄러미 보다가 쯧 이러더니 진짜 국물이랑 파랑 밥 몇 알? 이정도 되보이게 떠서 주는거에요.


근데 애기는 국물 다 마시고 또 그냥 멀뚱히 있고. 진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저 애기는 저 집 애가 아닌가?아니면 혼나는 중인가? 아니 그래도 애 밥은 먹여가면서 뭐든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면서 별 생각 다 들더라고요.


저만 그 테이블이 신경쓰이는 건가 했는데 제 동료들도 거진 그 쪽 보거나 아니면 얘기하는 거를 다 듣고 있었어요.


진짜 할수만 있으면 제 옆에 앉혀놓고 밥 먹이고 싶더라고요.


몰랐으면 모르겠는데 그 상황이 너무 신경쓰이고 애기 표정이 너무 안 됬어서 저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남의 가정사라 함부로 개입할 수 없어서 아줌마 애한테 왜 그러세요 라고 말 한번 못해보고 그 가족은 나갔어요.


혹시 당사자가 볼까 해서 첨언하자면


아주머니. 혹시 이 글 보시면 진짜 반성하세요. 무슨 복잡한 가정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아이에요. 왜 먹는거 가지고 애들 차별하고 그러세요. 다 큰 성인도 그러면 서럽고 빡치는데 애들은 오죽하겠냐고요. 제대로 안 먹이는 것도 당연히 학대에요. 진짜 그러지 마세요. 세상에 보는 눈 많아요.


추가.

4살애기 앞에 뚝배기 놓는게 말이 되냐고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계셔서 추가해요.


여자애보다는 남자애쪽에 더 가깝게 두고 엄마가 떠서 호호불어 먹였다는 걸 말하려 했던 건데 그냥 별로 깊게 생각 안하고 쓴 표현이었어요. 그리고 이런걸로 주작을 왜 하죠..? 제 일도 아닌데요..


그리고 저희보다 빨리 먹고 나간게 이상하다는 분들도 계신데 전 근처 학교 대학원생이고 오늘 교수님 외강이라 좀 느긋하게 먹다가 막판에는 옆 테이블 얘기한다고 더 늦게 나간 건 맞지만 옆자리 남자애도 몇 술 떠먹여주는거 먹다 폰 가지고 놀면서 안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더 이상하다 생각한 거에요. 여자애는 그냥봐도 더 먹고싶어해서 앞접시 국물 계속 쓸어내는데 그 많은 걸 다 남기면서 왜 딸은 안주냐고.. 그리고 거의 아들한테만 얘기하고 물어보고 딸한테 말 거는 법이 없었어요. 거의 30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요.


주작이라고 생각되시면 그냥 뒤로가기 해주세요. 

저는 그저 기막힌 상황을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이 글을 보고 좀 찔렸으면 해서 쓴 것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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