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임산부 짐을 올려달라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는데..

최근 8개월차 임산부가 친정을 가기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 짐을 올려달라고 승무원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하소연을 했다.


당시 글쓴이는 혼자 제주도인 친정을 내려가야하는 상황이었고, 최대한 짐을 간단하게 준비해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무거운 몸으로 힘에 부쳐 짐을 올리기 힘든 상태였다고 적었다.


마침 옆에 지나가던 승무원에게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이 자세히 적힌 글을 참고해보자.



임신 29주차(8개월) 임산부에요.

배가 제법 나와 어디가든 임산부임을 알아보세요.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에요.


남편은 해외출장 중이라 혼자 집에 있는데

동생이 전화왔더라구요.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엄마가 많이 슬퍼하고 계신다 하고, 저 어릴때 외할머니 품에서 컸던지라 전화 끊자마자 정신없이 캐리어를 챙겼어요.


당장 친정으로 가서 며칠 머물며 상도 치르고, 엄마곁에 좀 있어야겠다 싶었어요. 친정은 제주도예요.


혼자 가야하는거라 최대한 짐을 간단히 꾸려 기내용 캐리어 작은거 하나만 들고 콜택시 불러 김포공항으로 갔어요.


모 항공사에서 젤 이른 제주행 티켓을 급히 구입해 탑승했어요.


제가 시간을 빡빡하게 구입해서 들어간지라 탑승게이트에 도착하니 이미 탑승이 끝나가는 상황, 거의 마지막 대여섯명 정도 남은 상황이라 제가 마지막쯤 탔어요.


마지막에 타서 그런지 짐을 싣는 공간이 이미 꽉꽉 차서 제 캐리어 실을만한 공간이 없더라구요.


우왕좌왕하니 좀 어려보이시는 여자승무원이 다가오셔서 왜그러냐 물었어요.


캐리어 넣을 공간이 없다 했더니 그 승무원분이 제 손에 있던 캐리어를 잡으시고는 직접 끌고 몇걸음 걸어가며 자리를 살피시더라구요.


그때 더 선배로 보이는 남자승무원이 오더니 그 여자승무원에게 딱딱한 얼굴로 "짐 대신 넣어드리지 마세요. 손님이 하게 두세요."라고 이야기했어요.


목소리도 작지않아 뒤에 서있던 저에게도, 주위에도 충분히 다 들렸어요.


그러자 여자승무원은 혼난거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저에게 캐리어를 도로 줬구요.


제가 뭘 무례하게 요구한거도 아닌데 뭔가 갑질한 사람이 된거같아 좀 민망했지만, 후배한테 일 가르치는 중인가보다 하고 그냥 있었어요.


그 여자승무원도 가냘픈 체형이시라 짐 요구 다 응해주면 힘들거같아보이기도 해서 이해했구요.


잠시뒤 여자승무원이 제 자리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손짓을 해서 캐리어 끌고 갔어요.


자리가 여기밖에 없다며 양해해주세요 하시기에 네 괜찮습니다 하고 캐리어를 들고 올리려는데

캐리어가 무겁지않은데도 팔이 위로 안올라가며 갑자기 현기증이 살짝 오더라구요.


임신중 빈혈 때문에 고용량 철분제를 먹는데도 가끔 핑 돌때가 있어요.


그래서 여자승무원은 약해보이고, 아까 그 남자승무원분이 건장해보이고 가까이 계시기에

"저, 죄송합니다만 짐 올리는거 조금 도와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여쭤봤어요.


그러자 정말 딱딱한 얼굴로 "거기 올리시면 됩니다."라고만 대답하고는 저를 쓱 지나 가버리시더라구요.


당황했는데 다행히 그때 바로앞에 있던 양복입은 남성 승객분이 일어나셔서 도와주셨어요. (비행기 내릴때도 그 분이 기억하시고 제 짐 내리는거 도와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


고맙다고 인사드리고는 빨리 자리에 앉으라는 방송이 나와서 자리로 급히 돌아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승무원들에게 무작정 자기짐 좀 올리라고 하는 손님들 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야기 들은적 있어서 아무 요구나 들어주지 말라고 후배 교육시키는 그 남자승무원분 이해는 하지만, 배가 불룩 나온 임산부가 짐을 올리려고 시도하다가도 안돼서 요청한 도움조차 못받는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행기 구조적으로 짐 싣는 칸이 머리 위에 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머리위로 짐을 올리기 힘든 약자들은 승무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거 아닐까요..


승무원 분들이 담당하시는 안전업무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업무도 포함하고 있으신데..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해당 비행기편과 해당 승무원의 이름을 기억해두었고 제가 겪은 상황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려다가, 그래도 한 사람의 직장이니까, 제 감정만으로 했다가 잘못된 판단이 될수있겠다 싶었어요.


컴플레인 할만한 상황인지, 제가 감정적으로 예민한 상황이라 잘못 판단한건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겠다 싶어서 익명게시판에 해당 항공사와 상세한 사항은 생략하고 적었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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