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가 계모인 내게 바라는 점 (추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 아이가 계모인 내게 바라는 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차례 결혼 실패 후 아버지의 소개로 아이 둘 있는 남자와 맞선을 보고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살림을 차리기 전에 아이들을 만났는데 9살 큰 딸이 자신에게 "과자 사면 동생만 주지 말고 저도 주세요.."라고 말하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40세 이제 두 아이의 엄마 입니다. 저는 집이 가난해서 등떠밀리듯 시집을 갔어요. 손 귀한 집에서 자손을 너무 바래서 임신을 2번 했는데 시집살이가 너무 고되어 다 유산 했어요.


두번째 유산하고 몸이 회복 되자마자 남편과 시부모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혼을 요구하며 합의이혼으로 해주며 위자료는 요구하지 않을테니 당장 떠나라 하셨어요. 그러곤 다시 친정집에 갔는데 모진 구박과 폭언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 나이 39때 아빠께서 애 둘있는 홀애비 하고 맞선보지 않겠냐며 권유하셨어요. 평범한 중소기업 평범한 직장인 평범한 애아빠였어요. 저도 나이도 있고 유산도 두번 이혼 경력도 있는지라 따질 형편이 안돼서 선을 보고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되어 1년째인 올해 지금 남편에게 시집 왔어요.


참고로 남편이 이혼한 이유는 전처의 외도라고 하네요. 살림을 차리기 전에 아이들을 만났어요. 처음엔 아빠 친구라고 소개하고 내가 곧 너희 새 엄마가 될거라고 하니 9살 큰딸이 얼굴에 그늘이 지더라구요. 


이해했어요. 친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있는데 제가 반가울리 없겠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 살림을 합쳤는데 집에서 축하파티 하고 주방에서 렌지를 돌리던 제게 딸이 오더니 엄마 제 엄마가 되어 줘서 고마워요.


근데요, 부탁이 있어요. 슈퍼에서 과자 사면요 ㅇㅇ(동생5)만 주지 말구요. 저도 주세요. 제가 밥을 잘 못먹어도 저도 조금만 주세요.


원래 엄마는 과자 사면 저는 밥 조금 먹어서 과자 못먹게 했는데 ㅇㅇ이는 과자 먹고도 밥잘먹는다고 ㅇㅇ이만 과자 줬는데 엄마는 그러지 말고 저도 과자 나눠주세요 부탁이에요. 라며 눈물이 그렁그렁 하며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제가 달갑지 않아서 내외하는줄 알았는데 친엄마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제게도 같은 상처를 받지 않을까 두려웠던 거에요. 


엄마는 "안그런다고 엄마가 우리 딸 안서럽게 잘해줄테니 엄마랑 잘 지내보자고 엄마로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엄마도 ㅇㅇ이가 엄마딸이 돼줘서 고맙다"고 하며 모녀가 주방에서 눈물바람 쏟았어요.

 

혹시 새엄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면은 좋을지 잘 지내고 그럴 수 있을지 팁 같은걸 공유해 주실 수 있을런지요 부디 아이들에게 상처 안주고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요.


+++추가글+++

 

댓글 두개 보고 오늘 아침에 다시 켰는데 추천수에 댓글수에 너무 놀랬어요 일일히 답댓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많은 위로와 응원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글 안길어질려고 제 정확한 사정을 못적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셨네요. 


97년도 imf 때 넉넉친 않아도 방 두개 짜리에서 부모님이랑 나름 안굶고 살았어요 아빠는 회사 사원이셨고 엄마는 청각 장애인이셨어요. 그러다 아빠가 실직하셨고 저희집이 월세집이었는데 월세를 못내서 집주인이 쫓아냈어요. 


부랴부랴 친할머니 댁으로 이사가서 할머니까지 해서 네식구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 형편이라 제가 고등학교 자퇴하고 식당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빚도 있었구요. 


성인이 되고 난 후 공장에서 더 큰돈을 벌려고 일하고 그랬어요. 그래야만 되니까요. 어느날 할머니가 이러이러한 총각이 있는데 선봐서 시집가라고 그 집에서 우리집 빚 다 갚아주고 먹고살만큼 하게 해준다고 시집만 가라고 저보다 12살많은 사람을 들이 밀며 소개시켜줬어요. 


저는 싫다고 했지만 아빠와 할머니의 몇날며칠이 계속되는 괴롭힘에 얼굴 5번 보고 시집갔어요 그렇게 시집가고 매일 넌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 미친년아 이말이 하루에 한번씩 들렸어요.


애는 왜그렇게 소식이 없냐면서 제 머리를 쥐어박고 본인들 기분 안좋은일 있으면 제 머리를 뜯거나 뺨을 때렸어요. 


대충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런지요. 그런식으로 괴롭힘 당하고 이혼요구를 당했을때 이미 그 집에서 엄마 병원비도 많이 대주고 아빠 일자리도 아는 사람 통해 건너건너 소개시켜주고 빚도 갚아줘서 제가 위자료 요구할 형편이 안됐어요. 제 또래 분들이 원글만 보고 공감 못하시겠다는거 이해해요.. 


님들은 저만큼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고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했겠죠. 하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심한말은 자제해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가슴 따뜻한 위로와 응원 댓글 감사드려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랑 아들이랑 행복하게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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