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집 인사 후 헤어지려구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친집 인사 후 헤어지려구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둘은 사내 커플로 지난 주말 약속을 잡고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어머님은 약속시간 1시간 정도 늦으셨고 냉장고에서 꺼낸 반찬들은 쉰내나기 일보 직전이었고 밥도 수분기가 빠지고 누렇게 변색된 밥을 주셨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밥을 먹으면서까지 다른 사람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고....




최대한 간략하게 쓸께요.. 30대 후반, 초반 커플입니다조그만 외국계 기업 다니고 부서는 다르고 사내커플입니다둘다 조건은 고만고만하니 비슷해요.

 

남친이 직급이 더 높지만 1.5호봉 차이로 연봉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남친이 이혼가정이라 어머니랑 둘이 삽니다위로 누나 한명 있는데 시집가서 지방에 살고요.

 

학원한번 다닌적 없이 학자금 받아 대학졸업 하고 남들 볼때 번듯한 직장 다니는 남친을 대견해하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고 합니다남친 어머니께서 따로 일을 하시지는 않으세요.



몇년전 아는 지인이 가게 오픈할때 거기 얼마 투자하고 그 투자금에 대한 수익을 매달 받고(?)... 저한테는 생소한 얘기였지만 어머니 편하게 지내시는 구나 괜찮네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거기에 누나와 남친이 매달 얼마씩 정해진 용돈 주고요..

 

저희집도 언니 있고 언니 시집갔구요 부모님은 맞벌이 하세요딸 둘이라 자신들 노후 준비해야한다고요.. 여튼 집안 환경도 크게 차이나는것 없이 비슷한것 같아요.


저번 주말 남친집 인사를 갔는데 남친 어머니 스케줄에 맞춘 날이었고 일주일전부터 남친이 계속 언급했었던걸로 알아요약속한 시간에 도착했는데 남친 어머니 외출중이셔서 1시간 가량 기다렸구요.

 

누구 엄마가 늦장부려서 늦었다느니 혼자 떠드시고 늦은거에 대한 사과는 없으셨어요오시자마자 밥먹자 하시더니 냉장고에서 반찬통 꺼내시더라구요.

 

반찬 뚜껑 여시고 한번 슥 보고 냄새 맡아보시더니 오늘 지나면 못먹겠다고 오늘 무조건 다 먹고 치워야한다고 다 넣고 비벼야겠다 하시네요. ;;;; 밥도 쉰내 나기 직전의 수분 다 빠진 누런밥이고 국도 냉장고에 방치된거 데우고요.

 

남친이 미역국 먹었다는걸 보름전쯤 들었었는데 그때 그거인듯... 솔직히 저 표정관리 안됐습니다한상 거하게 차려서 대접받길 바란거 아니었어요차라리 외식을 하던가 배달 시켰어도 됐었고 바빠서 준비한게 없다 언급하셨어도 됐었어요.

 

적어도 이틀 넘지 않은 밥에 김치통에 새로 김치 꺼내 김치에 밥만 주셨어도 이것보단 나았을꺼예요.어머니는 밥 차리자마자 밥 먹는 내내 통화중이셨고 (그것도 스피커폰저 그런 분위기에 기도 안차 밥 먹는둥 마는둥 했고 저 그날 탈났습니다.



어머니는 듣던대로 아들 자부심 대단했고요 요즘애들은 관여하면 싫어한다더라시면서 니들 알아서 식올리고 친척들 이불 한채씩 돌리고 엄마는 한복만 해주면 된다시네요.

 

그 대신 아들 정장이랑 시계는 명품으로 좋은거 해줬음 하고 결혼하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런식의 아들위해주란 말만 하셨네요.


당연히 남친하고 싸웠고요제가 입떼기도 전에 남친이 먼저 제 표정과 밥 맛있게 잘 안먹은것에 대해 지적하더라구요그런 밥에, 그런 상황에, 예의상 억지로 다 먹었는데말이죠...

 

제가 맘에 안드는게 아닌이상 어쩜 저러시지 싶어 저는 정말 이해안가거든요그런데 남친은 맘에 안드는거 아니고 엄마 원래 쿨하다며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눈치...


회사에서 마주치면 너가 잘못했으니 얼른 사과해! 이런 눈빛만 보내네요. ㅋㅋ 그 외 서로 3일째 연락 안하고 있고 저는 이대로 헤어져도 상관없다 싶어요솔직히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회복될것 같지가 않아요

 

제일 걸리는게 회사인데...처음으로 사내연애 후회되네요....

이런식으로 헤어지게 될줄은 몰랐는데 지금 또 이상한 눈빛 보내고 가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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