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요즘 코로나19때문에 자영업자분들 힘든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있었던 일, 제가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지난주에 언니가 놀러왔는데 초밥이 먹고싶다고 해서 배달의민족으로 주문을 했어요. 저희가 예전 동네서 부터 종종 포장해다 먹던곳인데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어요. (언닌 그동네 계속살아요)
그런데 여기 초밥 종류가 저희 취향이라서 퀵비를 8천원 내더라도 그냥 시켜요. (기본 배달팁 + 거리 추가배달팁) 동네 퀵비 없는 초밥집은 너무 맛이 없어서요ㅠㅠ
저희부부, 언니네부부 4명이라 모듬초밥, 추가피스초밥, 우동 등 8만원 넘게 주문을 했어요. 퀵비까지 9만원 넘게 나왔어요.
근데 배달 와서 풀어보니 초밥에 간장, 와사비, 락교, 생강 아무것도 안오고 달랑 메인 초밥이랑 우동만 온거에요. 젓가락은 저희가 일회용품 안받기 했고요. (여기 초밥집은 와사비를 초밥 안에 넣지 않고 따로 줘요)
그런데 지난번에도 간장이랑 와사비를 안주셔서 (생강만 덩그러니) 제가 그냥 집에 진간장 찍어먹었는데 너무 맛없었거든요.. 그때도 사장님 간장이랑 와사비가 안왔다 하니 어쩌냐 집에 간장에 드시면 안되겠냐 하셨어요...
좀 어이없었지만 그땐 혼자 시켜먹은거고 코로나 너무 심할때라 사장님 간장 하나땜에 퀵비 또 내라는것도 좀 그렇고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엔 초밥만 거의 50피스고 와사비 간장 없이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서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그럴리가 없다 분명히 보냈다는거에요. 씨씨티비 돌려보고 연락 주시겠대요 그러시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전화가 다시왔어요.
양이 많아서 같이나가는 반찬류를 따로 포장해놨는데 정신없어서 알바가 다른 배달에 딸려 보냈다고 어쩌죠 하시면서 집에 간장 없으시냐고 (미안하다, 죄송하다 이런말도 없었어요) 또 저번과 같은 응대를 하시는거에요.
지난번에도 간장을 안보내주셔서 집에있는 진간장에 먹었다. 너무 맛이 없었고 오늘은 초밥 양도 많아서 와사비도 간장도 없이 그렇게 먹긴 좀 힘들것 같다. 다시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동국물 안온거야 저희가 우동 시킨게 있다 치구요ㅠㅠ
그랬더니 한숨 쉬시면서 "거기까지 퀵비가 얼만데... 이래서 그동네는 배달 안할려 하는건데.." 이러시는거에요...
??? 저희가 배달 안되는 지역 억지로 해달라고 했나요? 동네명+추가 퀵비 6천원 이렇게 써두셨어요. 더 먼 옆동네도 퀵비 더받고 가던데요.. 분명 배달 가능지역이에요ㅠㅠ
스피커폰으로 하고있었는데 제가 벙쪄있으니 남편이 초밥양도 많이 시켰는데 아무것도 없이 먹으라고 하냐 가게에서 잘못한건데 다시 보내주시라 했어요.
또 한숨 쉬시더니 그럼 퀵비를 반씩 부담하쟤요.. 아니 너무 괘씸한거에요ㅡㅡ 저희가 잘못한거 아니잖아요? 초밥에 서비스 우동국물, 생강 안온 정도면 그냥 먹겠어요. 근데 와사비도 간장도 없이 먹을수있나요?
남편이 화가나서 우리는 이미 퀵비를 냈고 이건 가게서 잘못한거니 부담 못한다. 오늘은 소고기나 장어초밥같은 양념된것 보다 대부분 생선류(연어, 광어, 참치 등)라 그냥 먹기엔 무리다.
단호하게 얘기하니 알겠다고 하고 다시 보내준다고 끊었어요. (끝까지 한숨 ㅠㅠ)
그리고 1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어요. 그사이 너무 배고프고 우동은 국물이 거의 사라져 먼저 먹고
한시간 지나 먹은 초밥.. 상할까 냉장고 잠깐 넣었더니 맛없어서 허기로 먹었네요.
9만원이 4인 외식비로 많은돈은 아니지만 맛없게 먹은 식사비론 아깝죠.
언니가 배민 리뷰 쓰라는걸 됐다고.. 하고 여긴 이제 끝이다 하고 말았는데 오늘 언니가 예전동네 카페에 그 사장님이 하소연(?) 글을썼대요.
저도 가입되어있는 곳이라 보러 갔는데 예전지역 카페에(맘카페 아니고 부동산 공유 카페 느낌이라 남자분들도 많아요) 올라온 다른 가게 분쟁글이었고 거기에 그 사장님이 댓글로 "저도 요즘 장사하기 힘들다 퀵비도 비싼데 ㅇㅇ에(제가 이사간 곳) 간장 빠트렸다고 새로 갖다 달라질 않나 소비자 갑질이 도를 넘는다 배달을 안할수도 없고 요즘 자영업자 너무 힘든다.." 이런식의 댓글이었어요.. ㅡㅡ..
닉네임 뻔히 가게이름으로 설정하시고..어이가 없더라구요.
저희가 갑질을 한건가요? 정말 궁금해서 의견 구해요. 다른분들도 초밥 50개넘게 와사비도 간장도 없이 그냥 드시나요?
자영업자 힘들다 힘들다 하시는데 손님에게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고 그걸 손님한테 전가할 이유는 없다 생각해요. 갑질이라뇨? 돈 다 내고 한시간 기다려 맛없는 초밥먹은 소비자는요?
요즘 커뮤니티마다 소비자갑질 이슈이고 배민 리뷰 이슈이고 자영업자 분들 힘드신거 알겠는데 정말 이건 아닌거같아요ㅠ
제가 어디 후기라도 쓰고 리뷰라도 쓴것도 아니고 댓글로 억울하다고 소비자갑질 운운하시는데 저기다 지난번에도 실수하셨고 간장말고도 와사비 락교 생강 우동국물 다 빼놓으셨다고, 미안하다 한마디 없고 초밥 8만원치를 집간장 찍어먹으라고 하셨다고 대댓글이라도 달아야 하나요.
너무 화딱지 나서 잠이 안와요.. 저희가 진상인가요? 소비자는 자영업자 힘듬을 모두 이해하고 그분들의 실수도 무조건 눈감아줘야 옳은 세상인건가 싶네요.. 역지사지 좋죠 근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것 같아요
가끔 커뮤니티 같은곳 보면 분명 소비자가 억울할 상황인데도 요즘 자영업자 힘들다 이해합시다 란 뉘앙스의 댓글들 달리던데.. ㅠㅠ 뭐만 하면 자영업자 힘든다.. 직장인도 똑같이 힘들어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고충 이해하지만 돈내고 부당한 서비스 받는 소비자는 무슨 죄 인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