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 중 입덧은 케바케. 주로 친정엄마 따라간다.
2. 요즘 임산부는 절대 마음놓고 먹을 수 없음. 살찌면 존나 미련하단 소리 들음. 주위 둘러보면 임신하고 살찐 사람 거의 없음. 고로 니들 인생엔 마음놓고 밥 먹는 시기 따윈 없음. 임신 중에도 예외는 아님. 일생이 다이어트 ㅠ
3. 만약, 막 먹고 20키로 이상 쪘다면 출산한 뒤 임신 전 몸무게보다 약 7키로 진 상태로 살아야 함. 살찌면 자신감 하락, 남편 개무시 때문에 산후우울감 폭증하고 그 스트레스로 또 존나 처먹음.
단, 모유수유가 관건인데 아주 가끔 모유가 철철 넘쳐 흐르는 축복받은 체질들은 출산 후 살 쭉쭉 빠짐. 20kg쯤 거뜬함. 근데 자기 모유양은 애 낳아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름. 심지어 첫째, 둘째 다르다고 함. 애엄마들 중에 처녀 때보다 살찐 사람은 대부분 모유가 잘 안나와 분유 먹인 사람들이 많음.
운동으로 뺀다고? 그냥 누워 있기도 힘듦. 관절 한 번에 다 날라가고 몸 다 망가짐. 돌 전까지 줄넘기 같은 과격한 운동하다 진짜 한 방에 가는 수가 있음. 그리고 요실금 때문에 줄넘기 뛸 때마다 오줌 존나 주룩주룩 나옴.
4. 출산 시 굴욕 3종 세트라는 게 있음.
내진 : 의사나 간호사들이 너네 거기에 손가락을 수욱 집어넣고 자궁문 몇센티 열린지 계속 확인함. 어느정도 열려야 출산준비를 하거든. 이것도 케바케인데 2시간 진통하는 여자도 있고, 24시간 넘게 진통하는 여자도 있는데 길게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넣음. 근데 너무 아파서 넣는지도 모름.
관장 : 출산이란 게 티비에서 나온 것처럼 소리나 꽥꽥 지르는 게 아님. 똥 싸듯이 단전에서 힘을 끌어모아 항문으로 배출한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는데 소리지르면 혼남. 에너지 뺏김. 걍 묵직한 저음으로 장 깊숙이 똥빼낸다고 생각하고 힘을 주면 되는데 꼭 애가 똥나오듯이 나옴. 근데 그 똥이 배만함.. 굵기가..
암튼 이런 느낌으로 낳다보니 힘주기 전에 먼저 장에 있는 똥들을 싹 치워야 하는데 이게 애가 나올 정도로 힘을 주면 관장으로 미처 못 꺼낸 잔변도 함께 나올 수밖에 없음.
대부분 남자들은 탯줄을 자를 때 똥과 피가 범벅된 마누라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고 함. 일부 몰지각한 남자들은 그 후로 마누라를 보고 성욕을 못느끼고 바람 핌. (다행히 이런 양아치가 많지는 않으나 쇼크는 다 받음)
제모 : 이딴 건 굴욕 축에도 못낌.
5. 애가 나왔다 치자..
정수기 CF의 한 장면처럼 모성애가 폭발해서 애기를 처음 안고 감격하는 순간은 그저 찰나에 불과. 니가 감격하는 순간에도 너의 남의사 앞에서 쩍벌로 누워있는 상태. (난 담당 여의사 퇴근한 새벽에 낳아서 남자 당직 의사가 애 받음)
곧 간호사들이 네 아기를 꽁꽁 싸매서 데리고 나가고 남자 의사 앞에서 처연하게 짐승처럼 피흘리며 다리 벌리고 있으면 그놈이 찢어진 네 거기를 한땀한땀 꼬맴.. 약 30분 정도? 모르겠음.. 내가 느끼기엔 영겁의 시간 같았음.
모르겠다.. 마치 죽은 짐승처럼 하염없이 그 짓이 끝나길 기다리며 아... 여자로서 내가 끝이구나 하는 생각만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탈진해서 거의 잠들려고 할때쯤 다 끝남.
아.. 참.. 거길 왜 꼬매는지는 알지? 출산할 때 애기 나올 구멍을 칼로 찢는데 어차피 아파서 칼을 댄 느낌만 미세하게 나지, 찢는 줄도 모름. 또 하나 더 있음. 힘주고 정신없을 때 간호사가 수없이 내 요도에 관을 꽂아서 오줌 빼는데 그것도 넘 아파서 느껴지지도 않음.
6. 그렇게 출산의 과정이 끝나면 10개월간 하지 않았던 생리를 한 번에 몰아서 하게 됌.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자궁 내의 이물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게 양이 워낙 엄청 나서 일반 생리대로는 택도 없고, 할머니들이 쓰는 성인용 기저귀를 약 2주간 착용. 그 후에 양 좀 줄어들면 일반 생리대 오버나이트 약 2주 착용. (난 6주 했음)
똥은 거기가 찢어질까봐 대부분 출산 후 일주일 후에 쌈. 싼다기보단 직장에서 밀려나오는 느낌.
7. 쓰다보니 나도 지치는데 아무튼 이런 지옥의 과정을 거친 후엔 젖몸살이란게 또 오는데 차라리 자살하고 시을 정도로 아픔. 안 올수도 있음.
8. 골반 다 틀어지고 몸무게가 예전과 같아져도 전체적인 아줌마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음.
9. 머리 존나 빠짐.
10.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오면 위에 씨부린 그 어떤 지옥보다도 훨씬 더 극한의 상황이 찾아옴. 아기는 스스로 잠을 못잠. 1시간~2시간에 한번씩 깨는데 그때마다 안아서 흔들어줘야 잠. 가끔 순한 애들은 혼자 새근새근 자는데 그건 전새엥 나라를 구해야 생기는 일.
결국 너는 밑에서 계속 생리하는 상태로 2시간마다 깨서 애 젖주고 우는 애 겨우 달래서 한 30분 쪽잠자면 다시 일어나 젖주고 하며 살아야 함.
남편은 잘 안도와줌. 일단 자기 일이 아니라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내일 회사가야 되니까 울음소리 들어도 모른 척 많이 함. 이 생활이 짧게는 백일.. 나 같은 경우엔 두 돌가지 감. 애가 정말 예민했음. 그래도 애는 정말 에쁨. 저 지랄을 하고서라도 낳을만한 존재임. 한 해, 한 해 키울수록 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