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 1년 결혼생활 약 2년동안 자신이 불임이라는것을 숨기고 결혼한 와이프에게 너무 배신감이 들어 이혼을 생각중인 남자입니다.
저는 계속 아이를 원한다고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어필을 해왔으며 심지어 연애 때조차 피임을 거의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의아했지만, 와이프가 연상이고 나이가 적지는 않은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30대 끝자락에 들어서고 마음이 조급해져서 와이프에게 같이 병원에 다녀보는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솔직히 와이프가 자기 커리어때문에 피임약을 먹는것은 아닐까 의심스러웠지만 한번도 내색하지 않았고, 이번에 병원이야기 하면서 혹시라도 피임을 한것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도 꺼냈습니다.
저는 와이프가 피임을 해온것이라면 서운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 불임이야 라고 말을 하는겁니다.
제가 놀라서 그게 무슨말이라고 했더니 나 어차피 애 못가진다고, 아이는 포기하고 앞으로도 우리끼리 재밌게 살자고 하는겁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런걸로 장난치지말라고 정색하니까 한참을 우물쭈물하더니 정확히 말하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이고 난임이라고 합니다. 자연임신은 거의 힘들고 자기는 임신하려고 고통스럽게 치료받고 싶지가 않다네요..
저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왜 연애할때, 아니면 결혼전에라도 이야기를 하지를 않은거냐고 내가 아이를 원한다는걸 알고 있지않았냐.. 했더니...
병원다니면 아이를 가질 수도 있기때문에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생활 직장생활하면서 난임 치료받으며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전 최대한 참으면서 그래 백번 양보해서 이해하겠으니 병원이라도 같이 다니자 했지만 와이프는 싫다고 완강히 버티네요. 정 원하면 한 명정도는 입양하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고..
이 일로 며칠째 냉전중이고 저는 솔직히 사기당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40이 다 되어가는 와중에 다시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제가 와이프를 전적으로 믿고만 있었던것이 죄인것 같네요
생각이 많아져 잠도 안오고.. 새벽에 눈뜨자마자 두서없이 써내려갔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혼이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