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남편 때문에 폭발할 것 같아요...


결혼 2년차 남편의 편식 때문에 너무너무 짜증나요무슨 요리를 해도 메인 재료만 쏙쏙 빼먹어요국을 끓여도 고기, 해물이랑 국물만 쪽 먹고 다른 건더기는 그대로전도 채소로 한 건 절대 손 안 대고 씹을 거리가 들어가야 먹어요(김치전에 오징어 넣으면 오징어만 골라먹어요)


제가 먹고 싶어 연근이나 호박전, 버섯전 같은 거 하면 자기 못 먹는 거 알면서 일부러 이런 거 한다고 이기적이고 식탐 부린대요


조금만 정성 들이면 갈은 고기나 해물 다져 넣으면 되는데 그걸 안 한대요잡채에서도 고기랑 당면만, 감자탕이나 닭볶음탕에서도 고기만하다못해 견과류멸치볶음에서도 멸치만 먹는 인간이에요! 찐빵 사다놨더니 팥만 파 먹고 빵만 남겨놓은 적도 있네요(이날은 저도 못 참고 빵 던지고 싸웠어요...)


너무 치사하고 재수없던 일이 많은데 뭐 따지면 결국 다 이런 맥락이에요오늘은 친정엄마가 주신 미나리랑 오이 넣고 오징어초무침 했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오징어만 다 골라 먹었어요.


그동안 쌓인 게 있어서 너무 짜증나서 뭐라 했더니 자긴 먹지도 못 하는 미나리 같은 거에 오징어 넣은 거 자체가 배려라고는 없대요냄새 배기 전에 건져 먹은 거래요.

 

저희 신랑 말랐는데 보기에만 그렇고 내장 비만이에요간수치도 높고 병원서 관리하라는데 절대 건강식 안 먹으면서 조금만 살찐 사람 보면 혀 차고 욕 해요.


친척 아이들 음식 가리는 거 보고도 가정 교육 못 시켜서 저런다고 뒷말 해요제가 당신이나 잘 하라고 하면 자기랑은 다르대요요즘처럼 먹는 거 흔한 세상에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된대요.

 

어려서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님이랑 둘이 살면서 따뜻한 식사 한 번 먹기 힘들었고 먹고 싶은 거 맘 편히 먹어본 적 없었다고 해서 안쓰러운 마음에 어지간하면 다 맞춰줬는데 제가 아주 잘 못 한 것 같아요.


이제는 그냥 같이 살기가 싫어요.

이런 것 때문에 이혼하신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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