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라서 파혼하려고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최근 "'착한남자'라서 파혼하려고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엄청난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글쓴이는 "4년차 커플이며, 브랜드 편의점 2개를 운영하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4년동안 만난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몰욕이나 성취욕이 없고 물 흐르듯 사는 사람이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글을 읽는 누리꾼들은 "착한 남자가 아니라 호X인거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헤어지라는 의견들을 남기고 있다.




제가 맞는 결정을 하는 건지 자꾸 흔들립니다.


그래도 이만한 사람이 없는데 라는 생각미 자꾸 들어요.


제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시는지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는 약 4년정도 연애한 커플이고


저는 공기업 사무직 6년차


남자친구는 경기도권에서 브랜드 편의점 2개를 운영합니다.


규모는 둘 다 작은 편이고 아파트 단지 입구에 1개, 길 건너서 원룸촌 입구에 1개라서


그 근처에 홈플xx 말고는 없다보니 상권 독점이라


수익은 그럭저럭  나오는 편이예요


다들 아시겠지만 편의점 자체가 번화가 아니고서는


순수익이 그렇게 많이 남는건 아니라서 월 실수입은


대기업 급여보다 적은 편으로 알고 있어요.


사람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예요


넉넉한 가정형편에서 자랐고 적당한 학교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는데 본인 적성에 맞지 않아


모아둔돈+부모님 지원으로 편의점을 인수하고


그 다음에 부모님이 하나 더 해주셨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노후대비로 해놓으신 금액에서 해주신거라


부모님 집+연금빼고는 더 받을 것도 없는 상황이예요


솔직히 말하면 사람자체가 물욕이나 성취욕이 별로 없고


물 흐르듯 사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요.


저는 좀 경쟁심도 강한 편이고 뭔가를 목표점을 두고 하는걸 좋아해요.


그래서 늘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역할을 맡고 책임지는걸 좋아했고요.


소개로 처음 만났을 때는 나랑 너무 달라서 안 맞겠다 싶었는데


늘 본인보다 제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맞춰주는 그런 성격이다보니


생각보다 트러블이 없더라고요. 


근데 딱 하나 의견조율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남자친구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6명이 있는데


저는 그 친구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와 간혹 정말 싸우는 일이 생기면 99%는 그 친구들과 얽힌 일이예요


사례들을 들어보자면


1. 밤 11시에 데이트 중에 전화가 와서 돈을 100만원만 빌려달라고한 A와B


남자친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송금. 이유는 들어봐야하지 않겠냐고(사고나 무슨 일이 생긴걸 수도 있으니) 하자 이유가 있겠지 하고 넘어감. 알고보니 룸싸롱에 있는데 술 더 먹고싶은데 돈이 모자라서 그랬던 거였음.


2. 여행계로 돈 모아서 커플들도 같이 10명이서 여행갔는데 술을 남자친구 편의점에서 조달함.

소주,맥주까지는 그렇다고 치고 앱***보드카와 양주, 마른안주 등등해서 돈이 80만원 어치가 넘게 나왔는데 그건 N빵에서 제외함. 나중에 단톡방 봤더니 덕분에 잘 먹었다 하고 끝. 남자친구는 ㅋㅋㅋ내가 쏘는거였어? 하고 넘어가버림. 여행비용이 인당 20이었는데 그럴거면 우리는 계 비용 왜 내고 갔는지 이해 불가.


3. C가 술집을 차림. 맛도 없고 실력도 없는데 그냥 인스타 감성샷용으로 가게만 꾸며놓고 컨설팅 대충 받아서 포차식으로 장사하는데 코로나 터져서 알바생을 자름. 그러면서 혼자하기 힘에 부쳐서 도와달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자기가 야간근무 타임이었는데 저녁알바생 돈 더주고 12시까지 해달라고 부탁하고 12시부터 아침까지 개인사정으로 문닫는다고 써붙이고 자기는 그 친구네 가게 일 도우러감. 이걸로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싸웠는데 나한테 말 안하고 몇번 더 비슷한 행동했다가 걸림. 돈 받고 일한것도 아님... 자기가게 손해보면서 가서 무급으로 일하고옴..


4. C가 술집 차리기전에는 다른 술집 매니저였는데 그만두고 가게 준비하는 시점이 길어져서 1년 가까이 쉬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스타트업 운영중에 재무회계쪽 담당할 직원을 구하고 있었음. 근데 믿을만한 사람으로 지인중에 없냐는 얘기를 해서 알아보겠다고 하고 이 이야기를 남자친구에게 한 적이 있음. 근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C를 추천하는게 어떻겠냐고 함.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가게 매니저로 일하면서 장부관리부터 다 할 줄 알고 돈 계산 빠삭하다고 해서 농담인줄 알고 웃고 넘어갔는데 실제로 다음번에 불러서 가니까 C와A가 있는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다시 꺼냄. 그래서 C가 제수씨 저 취직시켜주는거예요? 해서 친구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조건이 C오빠와는 그렇게 맞는것 같지는 않다. 그랬더니 돈 계산 잘한다고 함.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차변 대변도 모름, 회계감사가 뭔지도 모름, 재무제표가 전표 모아놓은건 줄 알고 있었음. 그랬는데 남자친구는 나더러 친구한테 물어라도 보고 대답하지 너무 성의없이 칼같이 자른거 아니냐고 함. 이걸로 또 싸움.


5. D가 제일 싫음. 6명중에 제일 별로인 인간인데 사실 인간이라고 부르기에도 많이 부족한 느낌이 있음. 식당가면 이유없이 시비거는것 태반. 국이 짜네 식었네 부터 이 집 맛있다 어쩐다 칭찬하면 MSG 넣어서 맛없는 집 없다. 반찬이 별로면 그냥 안 먹으면 되지 꼭 서빙하는 사람 있을때 김치가 왜 이렇게 맛없나? 중국산 쓰나 이모?(나이 많든 적든 무조건 이모이모에 반말) 사투리 쓰는데 어디 사투리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부산이랑 어디가 섞인듯한 말투인데 대화내용의 30프로는 욕 30프로는 음담패설 나머지 30프로는 지 혼자 숨 넘어가게 웃는거. 성희롱식의 발언하고는 아 맞다 제수씨 있었제? 하고 또 혼자 웃음. 한번은 진짜 정색하고 불편한 티냈더니 그 뒤로는 빙빙 돌려까기 식으로 말하는데 이런 싸구려 같은기 제수씨 입에 맞겠나? 안 묵나? 라거나 배운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하는데 하면서 비꼼. 그리고 가장 기분 나빴던거는 중고차 딜러쪽 일하는데 남자친구한테 차를 팜. 근데 알고보니 침수차를 팜.(이 부분은 본인도 몰랐다고 하는데 나는 못 믿겠음)공업사 갔다가 알게되서 차를 환불처리해 주기로 하고(이 부분에서 다른 차로 바꿔준다고 했는데 내가 극구 반대하고 난리쳐서 돈으로 받기로 하고 다른 곳 알아봄) 차 반납했는데 차 값을 할부로 돌려줌. 그것도 월 100, 월 50, 이런식으로 끊어서 아직도 원금에 3분의1이 남아있음. 그것도 말 안하면 안줄때 있음. 


6. 남자친구가 프로포즈 이벤트하는걸 친구들이 도와줬는데 그 날 다 같이 파티룸에서 와인이랑 케이터링으로 식사하고나서 헤어졌음. 근데 월말에 영수증 정리하다 알았는데 남자친구 빼고 A,C,D,E 넷이서 룸싸롱감. 240만원정도 나온걸 남자친구한테 송금하라고 영수증 준거. 남자친구 말로는 프로포즈 도와준거로 그날 2차 쏠테니 술 마시라고 했더니 그렇게 했다고 함. 본인은 예상보다 과하기는 한데 말을 애매하게 한 자기 잘못도 있어서 그냥 처리하기로 했다고.. 그날 파티룸 및 이벤트 준비한 금액이 150이었는데 저 돈 줄거였으면 그냥 업체 부르는게 쌌을듯.


7. 코로나 터지고 마스크 수급 어려울 때 초반에 혹시 몰라서 남자친구한테 많이 좀 쟁여놓으라고 해서 5천개 정도 창고에 쌓아둠. 개당 4천원까지 치솟았을때 친구들한테 재고 좀 있으니 사가라고 했더니 택배로 부쳐 달라고함. 결국 5명 전부 택배로 300개씩 보내줌. 4천원까지는 아니어도 원가는 내야하는데 아무도 돈을 안줌. 택배비조차도. 근데 본인도 받을 생각을 안함. 주겠지 이런반응.


더 있는데 쓰다보니 화딱지가 나서 못 쓰겠네요


진짜 가만보면 ㅂㅅ같은 짓은 혼자 다하고 수습은 내가하고


지는 맨날 주겠지, 하겠지, 언젠간 그러겠지


나 혼자 열뻗쳐서 지랄발광하는 미친X 만들고


친구끼리 그러는거 아니야, 원래 남자들은 그래,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거지,


그러면서 넘어가려고 그러고 


지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만 유난떠는 또라이처럼 보이게하고


지들끼리 저더러 엘사라고 부르는것도 최근에 알았어요.


오면 분위기 싸해진다고 엘사라고 


솔직히 말해서 제가보기엔 남자친구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또 웃긴건 본인도 잘못된 거라는건 아는건지 아니면 제가 뭐라고 할까봐 그런건지


자꾸 숨겨요. 근데 또 숨긴걸 걸려요 완벽하지를 못해서


이번에 결정적인 계기는 


C네 가게에서 술먹다가 C가 매상 안나온다고 징징대서 


야 우리가 팔아주자 라고 D가 그래서 가게에 잘 안나가는데 비싼


일본 사케를 마셨대요. 4병인가를 근데 그게 원가가 7~8만원 정도고


가게에서 파는 가격은 20만원인데 20만원으로 4병을 계산해서 


80만원을 남자친구 혼자 계산하고 왔어요.


이거때문에 진짜 울고불고 싸우면서 그게 너를 생각하는 쟤들 마음이다.


걔들은 친구고 너는 손님인거다. 했더니


말 심하게 하지말라고 친구끼리 도우는거지 하면서 또 두둔하고


그래서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나왔어요.


지금 주말에 있던 일이고 오늘 계속 전화랑 카톡 오는거도 씹고 안 받았고


저는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서 저 친구들하고 저를 놓고 봤을때


절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기적이라서 가족도 아니고 저보다 친구가 우선인 사람은 안될거 같아요.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인사까지는 드렸었어요. 명절때 찾아뵈었고


그 전에도 어머님 생신이나 명절 선물은 챙겨서 그런지


어머님은 자주 살갑게 연락주시고 절 좋아해주셔서 더 마음이 착잡해요.


이 연애 여기서 끝내는게 맞겠죠?


제가 옳은 판단을 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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