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가깝게 이사를 하자 '없던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댁과 가깝게 이사했어요. 없던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올초 시부모님과 아주버님네가 전라도에서 경기도로 이사오며,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없던 트러블이 하나 둘 발생한다며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글을 읽은 몇몇 누리꾼들은 "그꼴 계속보다간 스트레스로 죽는다", "빨리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7살 5살 10개월 아들셋 육아중인 엄마입니다.


시댁과의 인연은 딱 10년이네요. 그동안 아무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올초 시부모님과 아주버님네가 전라도에서 경기도로 이사왔어요.


저희는 인천이었는데 같은지역이던 친정부모님이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남편 직장생각해 

시댁 같은지역으로 이사를 했어요.


시댁쪽 일하는건 아니고 남편직장이 인천에서 출퇴근하는것보다 이사온 이곳이 훨씬 더 가까워요.


밤낮없이 주말 공휴일 없이 일하는 남편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저는 육아휴직중인 직장 휴직끝나면 너무 멀어져 더이상 다닐수 없음에도  퇴사마음먹고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또한 시댁과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지라  이사오는거에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시댁은 차례제사가 없어서 명절에 크게 의미를 안둬요 .


그냥 빨간날이다 이정도 ? 


김장은 많이하지만 시외가댁에서 마을사람들 다같이 하기때문에 참여한적도 아이들이 어려서 오히려 오라고도 안하셨어요.


이런상황이라 전 잘지낼수 있다고 생각하고 집알아보러 다닐때 아이들데리고 시댁으로 왔어요.


형님도 최근에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집에는 어머님이랑 4살 여아조카가 한명있어요 .


차로 10분거리.. 


가깝게 지내면서 뭔일 있으면 한두번 아이를 제가 챙겨줄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사와서 그리고 이사하기전에 집알아보려고 시댁에서 잠깐 지내면서도 저희아이들 챙기면서 같이 봐주기도 했어요 .


근데.. 이게 점점 한번씩 저희집으로 조카가 오는게 당연히 그럴수 있더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고요 .


원래도 안했지만 막내시동생과 조카가 저희집에 늦게까지 있어도 형님이고 어머님이고 연락을 아예안해요 ... 아주버님은 일때문에 집에는 거의 없어서 이런상황을 모를테니 말할것도 없고요.


근데 오늘같은 경우는 너무 화가나더라고요 .


형님이 토요일도 일하고 평일에는 늦게까지 일하니 어머님께서 조카를 챙기시는데 오늘은 2시쯤 막내시동생과 조카가 왔어요.


저희집 10개월 막내아들이 최근에 장염걸려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잠도 못자고 많이 보채요..  시댁도 알아요 제가 말했거든요


시동생 말로는 집에 시부모님 두분다 계시다고 했어요 


저도 스트레스에 수면부족과 몸이 안좋아 약을 먹었었는데 최근에 아이가 아프니 제 병원을 못가서 지금은 일주일동안 못먹고 있어요 

 


그래도  막내시동생과 오면 저한테 아예 조카를 챙기라고 오는게 아니라 진짜 조카가 심심해서 데리고 오거든요 ? 막내시동생도 야간하고 아침일찍 첫차타고 오전에 집와서 한두시간자고 조카랑 점심먹고 넘어왔더라고요


그러니 시동생한테는 제가 뭐라고 하기도 그래요.. 



애들챙기면서 막내 약먹이고 2시간 잘동안 저희애들 낮잠자게 하고 같이 자고 싶었지만.. 삼촌이랑 사촌동생왔다고 잘생각이 없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낮잠안재우고 애들 공부 봐주고 조카 책도 읽어주고 저녁챙겨먹이고 바쁘게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저녁 8시가 됐어요 ..


조카에게 늦었으니 삼촌이랑 집에 갈건지 물어봤는데 더있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죠.


딱지만들어주고 놀아주다가 시동생 핸드폰으로 형님 영상통화가 왔는데 형님은 집근처 공원이더라고요 ... 어머님이랑..


조카가 엄마보더니 보고싶다고 해서 준비해 시동생이랑 집에 보내고 시어머님께 전화드렸어요.


어디시냐고.. 형님일끝나고 집와서 같이 저녁먹고 운동도 할겸 공원나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는 중이다 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애들챙기느라 아픈줄 모르던 허리와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화가나더라고요.


제가 예민하게 생각한건지도 모르겠지만 저번주도 시동생없이 몇시간을 저녁늦게까지 조카를 봐줬거든요.. 심지어 그때는 저희아이들 어린이집 방학기간이었어요 ..


아무튼 화가나서 저도 몸안좋고 막내도 아프고 힘들어서 잠도 못자고 이러는데 형님도 어머님도 어떻게 애가 이시간까지 저희집에 있는데 연락한통도 없으시냐고... 저녁먹고 운동하러 공원나가고 그럴수 있냐고.. 나도 애들 셋 주말에 집에서 혼자 보느라 힘드니 안보냈으면 한다고..


소리치면서 뭐라했어요.. 시어머니도 이번주 계속 아프셨다고 하시면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밤에 10시쯤 항상 친정엄마 전화와서 저랑 남편 아이들 안부 묻고 하루 어땠는지 이런거 물어봐주시는데 "여보세요 ? " "응~ 애들은 별일없고 ? @@이는 오늘도 야간에일한다니 많이 힘들겠네 밥잘챙겨 먹으라고 해 와도 잘 챙겨주고 넌 밥먹었고 ? 몸은 아프다면서 좀 어때 ? 병원은 오늘 갔다왔니 ? "


이렇게 여쭤보시는데 하필이면 시어머니와 통화가 끝나고 감정 추스리기 전이라 그런지 너무 속상해서 부모님앞에서 어렸을때말고는 운적도 없는데  눈물이 막 쏟아져서 입막고 흐느끼며 울었어요.


엄마가 저 우는걸 눈치채시고 상황여쭤보는데 평소같았으면 이런말 할일도 없었겠지만 그동안 속상했던 말들을 다 쏟아냈어요.


친정엄마.. 화가 많이 나셔서

아픈데 애셋보느라 힘든 사람있는집에 애를 보내냐

시부모님은 집에 있다면서 그 늦은시간까지 애를 맡기냐

애엄마는 집에와서 애가 없으면 전화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 

근데 넌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는데 느긋하게 밥먹고 나가냐


지금까지 친정엄마 입에서 욕한번 나오는 소리를 들어본적도

부모님이 화내시는걸 본적이 없었는데


화를내시면서 뭐라고 하시니 제가 너무 죄송하고 괜히 말했나 더 속상하더라고요 



당장에 전화 해야겠다고 끊어보라고 하시면서 뭐라하셨는데 전화 너머로 너무 늦은시간에 전화하지 말고 내일하라는 목소리 듣고 또 눈물나고 .. 


아무튼 이렇게 일이 터졌어요.

남편...오늘도 주간하고 야간도 들어가느라 내일 아침에 집에 와서 몇시간 못자고 또 일해야 하는데 신경쓰일 일 하나 더 늘려서 마음안좋지만 시어머님께 말하고 나니 주말에 좀더 편하게 있을수 있다는생각에 마음은 차분해 지는데.. 


 잘노는 아이들 혼자 심심해하는 조카 못오게 하는게 미안하기도 해요.


어렵네요.. 저 편하자고 만나면 서로 잘노는 아이들 못놀게 하는것같고..

그렇다고 저희 첫째 둘째를 시댁으로 보내서 놀게 하는것도 싫어요.. 

그전에 아이들만 오라고도 한적은 없지만..


오라고 해도 안보냈겠지만..



내일 친정엄마가 시어머니께 전화하실것같아요. 하신다는거 하지 말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이사온뒤 가끔 이쪽으로 이사온걸 후회할때가 있었는데 오늘은정말 많이 후회되네요. 오늘은 이사오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요..


제 결정이 이렇게 후회할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부터가 잘못이었나봐요.. 


남편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아이 초등학교 가기 전에 이사준비를 해볼까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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