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면 3개월 남았어요…" 딸에게 작별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딸에게 작별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몸이 아파 11살 딸과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엄마 없이 살아갈 아이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제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편지.. 영상.. 아이에게는 그 어떤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거에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길면 3개월 남았어요.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딸한테 작별인사를 해야하는데 딸한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하고 더 살고 싶은데 제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제가 엄마 없이 자랐거든요. 엄마가 저 7살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랑 둘이서 살았어요.


기억에 남는게 몇가지 있는데 초등학교 입학식날 친구들 엄마 손잡고 서있을때 저만 혼자 서있었던 것, 학부모 날에 늘 혼자였던것, 처음 생리했을때 생리인줄도 모르고 병걸린줄 알고 무서워서 혼자 울었던것,


친구들 집에 가면 늘 있는 엄마의 존재, 소풍 수련회 수학여행 친구들 도시락이 부러웠던 마음, 그냥 길거리 걸어다니는 모녀지간 보며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특히 결혼할때 빈자리를 참 많이 느꼈어요.


딸을 처음 품에 안았을때 우리엄마도 이런 기분이였을까? 이제는 기억도 잘 안나는 엄마가 왜그리 보고싶던지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 모습 보면서 우리엄마 죽기전에 내걱정 참 많이 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빠가 참 잘해주셨지만 그래도 딸한테 엄마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존재더군요.


한살씩 나이를 먹어가며 더 많이 느껴요.


엄마가 필요한 순간은 꼭 온다는것을요.


그래서 지금 이순간도 정말 미친듯이 살고 싶은데 제 몸이 안따라주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딸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조금은 있네요.


울 엄마는 예고없이 갑자기 제곁을 떠났지만 저는 감사하게도 조금의 시간이 남아 있기에...


살면서 엄마가 필요했던 순간들을 쭉 적어보니 그게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우리 예쁜 딸이 아직 11살밖에 안되서 걱정이에요.


엄마 껌딱지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강하게 키울걸..


첫 아이고 딸이라 품에 안고 예쁘게만 키워서 앞으로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지 교복입은 모습도 보고싶고 같이 여행도 가고싶고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싶고...


또 성인되면 같이 술한잔 하고 싶고 딸이 만나게 될 남자친구도 소개받고 싶고 우리딸 행복하게 해달라고 얘기도 하고싶고 결혼하면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도 참 예쁠텐데...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제가 옆에서 산후 조리도 도와주고 싶은데 하나도 할수가 없어서요..


지금 제가 할수 있는게 있을까요? 뭘 하면 아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요?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고 싶은데...


어디서 봤는데 편지 쓰는게 좋다고 해서 조금씩 쓰고 있거든요..


일단 초등학교 졸업하는 시점, 중학교 입학하는 시점, 첫 생리, 고등학교 입학식, 수능 전, 첫 남자친구 생겼을때, 취업했을때, 그리고 정말 힘들고 우울한날, 정말 기쁜날, 결혼하는 날, 임신한 날... 볼수 있도록 하나씩 편지를 쓰려고 해요.


어색하지만 동영상도 몇개 찍어뒀구요.


근데 반쯤은 제가 울어버려서 쓸수 있는 영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어요.


딸 앞으로 적금도 들어뒀고, 보험금도 딸이 성인되면 주기로 남편과 상의해서 친정아빠한테 부탁해뒀구요.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걸로 될까? 싶을때가 많아요.


너무 아픈날에는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싶다가도 저 없이 살아갈 아이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네요.


동영상,편지 그거 말고 또 뭘 해주면 좋을까요? 만약에 제 딸 입장이라면..곧 헤어지는 엄마에게 무엇을 받고 싶으세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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