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개에게 미쳤다고 하는 사촌언니.. 제가 잘못한건가요?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딩크족인 여자입니다애견 관련 문제이긴 한데.. 사촌 언니랑도 연관이 되어 있다보니 결시친에 올리게 됐습니다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우선 저는 외동 딸이라 다른 형제는 없구요. 두 살 위인 사촌 언니가 그나마 나이차가 덜 나고 어릴 적 부터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층만 다른 곳에서 거주하다 보니 왕래도 잦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냈습니다.


사촌언니에게는 올해 6살 된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바로 옆동네에 거주 하고 있고, 언니와 형부 둘 다 맞벌이 직장인이고 해서 한 달에 두 세번은 저희 집에 아들을 맡깁니다.


저희도 둘 다 맞벌이이긴 하지만 저는 번역 일을 하다 보니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구요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재택이었습니다.


여하튼 저희 부부는 어린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게 자주 아이를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이 자체가 가끔 고집이 쌘 부분만 제외하면 늘 순하고 말도 잘 듣는 아이기도 해서 가끔씩 봐주고는 있는데요.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보통 주말엔 언니네 부부가 아이를 케어하는 편인데, 그 날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언니랑 형부, 둘 다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희 부부에게 아이를 맡겼는데 솔직히 아이를 맡기면 제 조카이고, 제가 맡겠다고 해서 제가 케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남편에게 같이 케어하자고는 안 하거든요


본문과 관련없는 사진


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희 부부 둘 다 아이를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저희 집에는 이제 2살로 추정 되는 미니핀종인 반려견이 있습니다이 아이는 작년에 유기견이 된 아이였구요. 유기견 센터에서 저희가 입양 해 온 아이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저희 집 반려견은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는 걸 말씀 드리기 위해서 꺼낸 건데요... 유기 되기 전... 그러니까 이전 주인이 머리를 많이 때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갖다 대면.. 사실 처음엔 저와 저희 남편 손을 물기도 했었구요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어 여전히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면 경계하고긴장은 하지만 물지는 않는 정도까지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반려견이 바짝 긴장을 하고 경계하는 그 모습이 조카아이 눈에는 재밌었던 모양입니다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건드려대서 그렇게 하면 강아지가 기분 나빠한다고잘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아요하지 말라고 해도 대답만 "네네" 하고 여전합니다그래서 일을 할 때도 아이가 반려견을 건드리지 못 하도록 제가 불편해도 반려견을 옆 의자에 앉혀놓거나 혹은 무릎 위에 앉혀놓고 일을 하거든요.


주말에 갑작스럽게 맡게 되어서 조카 간식과 저희 반려견 간식을 챙겨주기 위해서 부엌에 들어가있었고 남편은 집에서 퍼즐 맞추는 게 취미라... 서재에서 조용히 혼자 퍼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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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퍽 소리가 나면서 저희 반려견 짖는 소리와 함께 조카 아이는 엉엉 울고 있더군요... 저희 반려견은 머리를 건드려도 물지 말라고 저희가 항상 훈련을 시킵니다... 조카가 자꾸 건드려대서 혹여라도 반려견이 우발적으로 조카를 물까봐서요...


저와 남편이 지켜보질 않으니 조카가 여느 때처럼 저희 반려견을 건드렸고저희 반려견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주먹을 쥐고 반려견 머리를 때린 겁니다... 

 

퍽 소리가 그거였어요...


거기에 놀란 저희 반려견이 아이에게 달려들거나 문 것은 아니지만 심하게 짖으면서 으르렁 거리고 이빨을 드러내니 아이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더라구요.. 조카는 제가 달랬고, 남편도 나와서 많이 놀랬을 반려견을 안아주고 조카가 보이지 않는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케어를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솔직히 너무 화나기도 했지만솔직히 제가 조카아이의 엄마도 아니고 해서 혼내는 것은 좀 아니다 싶었고 이 일에 대해서 아이의 엄마인 사촌 언니에게 얘길 했습니다.


조카가 계속 반려견을 건드린다오늘은 우리 애 머리를 때려서 우리 애가 놀라서 으르렁 거리고 이빨을 드러내니 조카가 겁 먹어서 울음을 터트린 것 같다.

 

혼을 내지는 않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 애를 조카가 건드리면 다시는 조카를 우리 집에서 못 봐 줄 것 같다.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거기서 사촌 언니의 막말이 시작되더군요... 어떻게 개xx가 사람보다 먼저가 될 수 있냐구요저러다가 우리 애 물면 어쩔 거냐안락사를 시켜야한다.


정말 저렇게 말을 하는데... .. 기가 찼습니다먼저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우리 애가 아니라 저쪽 아들인데 말이죠... 그러면서.. 개는 아이가 될 수 없고 우리 애우리 애이러는데 자기 아들이랑 동급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도 나쁘고.. 어쩌고 저쩌고 하덥니다...


이렇게 말 안 통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30여년을 알아왔지만 정말이지...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고합의점이나 이런 것을 찾고 싶지도 않아서 싸우기 싫다애는 언니가 봐라나는 우리 애만 케어 할 거다다시는 애 맡기지 마라.

 

그렇게 끝을 냈는데도 노발 대발입니다.


급기야는 큰엄마까지 전화와서 그깟 개가 뭐라고 자기 손주한테 그러냐고너한테도 피 이어진 조카 아니냐고 뭐라 뭐라 해서 다시는 연락 하지 말라고도 말씀 드렸구요그랬더니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난리를 난리를 치셨더라구요?


일 자꾸 크게 만들지 말라고 사촌 언니에게 말을 했더니 사촌 언니가 일 크게 만드는 건 저라면서제가 대처를 잘 못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합니다. 

 

한낱 개xx에게 미쳐가지고 조카한테 하는 꼬라지를 좀 보라며 매일 같이 카톡으로 폭언을 쏟아붓길래 카톡 차단했더니 문자 하나가 달랑 와 있네요.


저보고 정신병원을 좀 가보래요미친 거 같다고. 

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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