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를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수준은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거나 감소했으나 최근 들어 점차 증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혼술 및 홈술(집에서의 음주)은 크게 증가했으며, 음주를 즐기는 인원 중 상당수는 우울감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알코올중독 환자는 약 139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알코올중독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음주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사회생활에 술이 빠져서야 되겠어?', '회식 때 혼자만 술을 안 마실 순 없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이러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술을 마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라고 이야기 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표적인 물질들을 쉽게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쉽게 끄집어낼 수 있음을 인지한 우리 몸은 계속해서 알코올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거듭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점차 습관화되고, 이윽고 술에 취하지 않은 자신을 낯설어하게 되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밖에도 적은 양의 술을 습관적으로 매일 마시거나 과음했을 때 필름이 자주 끊기는 경우,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부터 해장술을 달리는 경우 역시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더라도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이 우리 몸에 일으키는 세 가지 변화
1. 우울증 및 불안장애
음주 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점을 앞서 설명드렸는데요.
그런데 음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코올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합니다. 계속해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이전과 동일하게 느끼고 싶다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술을 끊으려 하면 바로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음주 외 다른 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집니다.
2. 알코올성 치매 위험 상승
술 마신 다음날엔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이는 알코올이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하고 뇌혈관을 팽창시켜 뇌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두통이 생기고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두 번 정도라면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수 있지만, 이게 반복되면 뇌세포가 파괴되며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영역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기억력이 감퇴하고 감정의 기복도 점점 심해지며, 나아가 알코올성 치매란 최악의 결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건강 악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생성된 분해효소와 만나며 아세트알데하이드란 물질로 바뀝니다.
술을 마셨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건 이 물질의 영향인데요.
문제는 이게 건강에 좋은 물질이 아니라 독성 화학물질이란 점입니다. 알코올보다 최대 30배나 강한 독성을 지녔으며 체내에 축적될수록 구토, 숙취, 근육통 등을 유발합니다.
나아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부정맥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세포를 손상시켜 간경화 및 간염을 일으킵니다.
이밖에도 위암, 식도암, 위궤양, 역류성식도염, 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건강한 음주 습관
첫째. 취할 때까지 마시지 말자
과음하는 건 몸과 정신 모두에 악영향을 끼치며,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날엔 끔찍한 숙취에 시달려야 합니다.
둘째. 음주 전 식사를 충분히 하자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속 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속설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빈 속에 술을 마셨을 때의 알코올 흡수 속도가 식사한 후 마셨을 때보다 3~4배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물을 계속 먹자
술을 마실 땐 '술 한 잔, 물 한 잔'이란 느낌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물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알코올 흡수율을 떨어뜨리는 일등공신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알코올을 배출할 수 있고, 자리에서 왔다갔다하며 취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넷째. 혼술보단 친한 사람들과 함께 마시자
혼자 마시다 보니 절제하지 못하고 습관처럼 매일 마실 위험도 커집니다. 그러다보면 내키는대로 본인의 주량을 넘어선 음주를 하게 되고, 대화 없이 빠르게 홀짝거리다 보면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됩니다.
하루 한 두 잔의 술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음주문화가 널리 퍼져있는 우리나라에서 한번 시작한 술자리에서 적절한 음주를 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과음하지 않고 술을 적당히 마시기 위해선 작은 잔에 마시고, 술을 알코올이 안들어있는 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으며, 술을 마시면서 물을 함께 마시고, 안주는 꼭 함께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