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 피곤하면 흔히 "입병이 났다", "입안이 헐었다"라고 말하죠.
몸이 피곤해지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피곤한 상황이 해소되고 잘 쉬면 바로 낫는데요.
입병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입안 곳곳이 헐어 음식을 먹는 데도 문제가 생겼다면 그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베체트병
바로 베체트병 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베체트병이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미생물을 공격하지 않고 거꾸로 몸의 장기들을 공격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베체트병은 전신성혈관염으로 혈관이 흐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베체트병은 주 증상 중 하나가 입병인 질환입니다.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대개 입속이 허는 등의 구강궤양 증상이 80% 정도로 흔합니다.
반복적으로 입안이 헐고 성기 주변에 궤양이 생긴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눈에 포도막염 등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면 건강한 사람보다 잘 낫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생기거나 수년간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베체트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면역 이상, 유전적 소인,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피부는 물론 혈관이 지나는 모든 곳에 염증이 생깁니다. 구강 궤양, 성기 주변 궤양과 함께 여드름성 병변, 피부궤양, 정맥염 등 다양한 피부 증상도 호소합니다. 이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꼭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눈에 발생하는 증상은 수정체를 기준으로 안구의 앞쪽에 발생하는 경우와 뒤쪽에 발생하는 경우로 나뉘는데요. 눈이 빨갛게 되고 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또 처음에는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눈 앞에 무엇인가가 떠다니는 증상을 느끼다가, 점차 시력을 잃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베체트병은 제 때 치료하면 증상 때문에 일생생활에 문제를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호전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받으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눈, 장, 뇌혈관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실명은 물론, 장천공,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하셔야 합니다.
만약 1년에 3회 이상 입안과 생식기, 눈, 피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