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때문에 이혼하게 생겼어요.....


지난 9월 25일 네이트판에 <햄스터 때문에 이혼하게 생겼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 14만에 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내용은 남편이 종이박스에 나무톱밥과 햄스터를 사왔는데 이 문제로 이혼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저희는 이제 결혼한 지 3년차가 된 젊은 부부입니다. 연애 기간은 5년 좀 넘게 만나고 결혼을 했으니까 오래 만났다면 오래 만난 신랑이죠.

 

연애 5년 결혼 3년 동안 정말 이사람에 대해선 왠만한건 다 알았다 싶었어요. 이제 아이만 가지면 되겠다 싶은 완벽한 결혼생활 이었지만, 신랑이 성격이 특이한 건지 유별난건지 정색하면서 아기는 낳지 말자고 그러더라고요.

 

연애할 때부터 애 안 낳고 살거라고 그랬었으니까 저도 그러려니 하면서 신랑이랑 결혼했었어요. 저도 아예 애를 안 낳고 싶은건 아니지만 그만큼 신랑 많이 사랑했었으니까요

 

작년 가을 즘에 신랑이 우리는 애를 안 낳을 거니까 정말 애처럼 사랑할 애완동물을 기르자면서 고양이를 한 마리 기르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친정집에서도 포메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어서 이왕이면 강아지가 좋았는데 신랑은 끝까지 고양이가 좋다면서 무조건 고양이로 사야 된다고 고집을 피운 덕분에 늦가을즘에 오산에서 고양이를 한마리 델고와서 가족이 됬었어요.

 

저는 고양이를 원래 무서워하고 있었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상상 이상으로 저희 집 애기는 애교도 많았고 귀여웠어요. 정말 고양이를 한번 기르면 강아지를 못 기른다는 말이 왜 나온지 알겠더라고요.



냄새도 안 나고 깔끔하고 대소변도 잘 가리고 외모도 어찌나 귀여운지 저도 정말 저희 집 애기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고 특히 신랑은 저희집 애기에 죽고 못살 정도로 애기한테 알뜰살뜰 챙겨주면서 아 정말 이사람은 이 고양이를 정말 자기 자식처럼, 애기처럼 생각하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 신랑도 참 저희 집 고양이를 예뻐해주었어요.

 

그렇게 저희 부부 둘에 사랑스러운 아기천사님이 하나 더 껴서 알콩달콩 행복한 나날이었어요.

 

그러다가 문제는 저번 달 말에 터졌어요,

 

그날도 퇴근하는 신랑 맞으면서 저희 집 애기랑 쪼르르 현관앞으로 달려갔는데 신랑이 무슨 조그만 종이박스 같은걸 한손에 들고 있더라고요. 전 처음에 무슨 교촌치킨같은건가? 생각하면서 신랑한테 뭐냐고 물었더니 신랑이 엄청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우리 OO이 꺼야~" 그러면서 묘하게 웃더라고요.

 

들어와서 봤더니 종이밖스안에 나무톱밥이랑 햄스터가 들어있었어요.

 

????????????

 

전 순간 벙 쪄가지고 신랑 의도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OO이 꺼라니? 뭔소리야?" 아마 이런 식으로 물었던거 같아요.

 

그랬더니 신랑 하는 말이 진짜 엄청 충격적이었어요. 마트에 들러서 장봐오는길에 애완동물 매장에 갔다가 햄스터를 보니까 OO이가 가지고 놀면 재밌어 할 거 같아서 5천원 주고 한마리 사왔다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고 이 사람이 제정신이가 저도 모르게 신랑한테 욕이 나왔어요제가 막 미쳤냐면서 너 제정신이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냐 니 무슨 싸이코패스냐



별의별 말을 계속 하면서 신랑한테 쏘아붙였는데 신랑은 대꾸도 안하고 미친놈처럼 그냥 실실 웃더니 제가 말릴 틈도 없이 햄스터를 집어서 바닥에 내려놓더라고요.

 

전 진짜 햄스터 내려놓자마자 비명을 질렀어요.

 

진짜 그 순간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햄스터를 내려놓으니까 저희 집 애기가 기다렸다는듯이 양손으로 파바박! 하고 때리니까 전 진짜 햄스터가 그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요. 진짜 쥐같이 엄청 빠르게 도망가더라고요

 

전 계속 비명만 지르는데 신랑은 옆에서 계속 봐봐! 봐봐! 그 지랄하고 있고, 저희집 고양이도 세상에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건 처음 봤어요.

 

진짜 무슨 밖에 사는 야생동물같이 미친 동물처럼 햄스터를 쫒아다니는데 진짜 그 순간에 신랑이고 저희 집 고양이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고요.

 

속으로 아 진짜 이혼해야겠다! 그 생각까지 스쳐 지나가는데 그 와중에 소파 밑으로 들어간 햄스터를 저희 집 고양이가 팔을 넣어서 집어 꺼내더니 햄스터 목덜미? 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이빨고 꽉 깨물고 있더라고요.

 

햄스터는 계속 찌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익 찌이이익찌익 찌지지지찍 하면서

 

쥐소리 비명소리 질러대는데 전 진짜 태어나서 그 순간만큼 혐오스럽고 무섭고 놀라고 그 순간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신랑은 계속 옆에서 오~ ~ 그 지랄하면서 구경하고 있고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결국 그러다가 햄스터가 바닥에 피를 뿌리면서 팽이처럼 막 뺑글뺑글 몸부림치는데 아직도 그 장면 상상하면 토할 거 같아요 진짜 전 두말않고 그자리에서 파자마 바람으로 집밖으로 나와서 택시타고 친정으로 갔어요.



진짜 그냥 무섭고 토 나오고 미친놈들 같아서 옷이고 화장품이고 챙기기도 역겹더라고요. 택시타고 가는 중에 신랑한테서 계속 전화 오는데 정말 손이 계속 덜덜 떨려서 받기도 싫고 받을수도 없더라고요

 

친정집에 도착해서 문 따고 들어가니까 엄마가 나와서 놀란 표정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엄마 얼굴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서 그냥 계속 울었어요.

 

계속 무슨 일이냐 뭔일났냐 사위랑 싸웠냐? 계속 물어보시는데 진짜 서럽고 미칠 거 같은데도 차마 어떻게 된 일인지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친정집에 오고 얼마 안있어서 엄마 핸드폰으로 신랑이 전화를 걸더라고요 혹시 거기있냐고 물어보는 전화라는데 저희 엄마가 X서방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면서 엄마도 목소리가 덜덜 떨리더라고요.

 

뭐라 뭐라 통화하고 30분 뒤에 신랑이 친정집으로 왔어요. 신랑이 제 얼굴 보자마자 눈빛으로 제스처 취하면서 말했어? 이렇게 눈빛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살짝 고개 저어서 말은 안했다고 대충 눈빛으로 말해주니까 신랑이 엄마한테 사과하고 그냥 저희 둘이 좀 다퉜다고 원만하게 얘기하고 저희 다시 가보겠다고 죄송합니다! 어머님.

 

그런 식으로 얘기한 다음에 저한테 다시 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짜 무섭고 토 나오고 집에 다시 간다는 건 상상도 하기 역겨워서 그냥 오늘은 여기서 잔다고 하고 신랑은 보냈어요.

 

그날 밤은 신랑 카톡 다 씹고 다음날 저녁에 신랑이 다시 올 때까지도 씹었어요저녁에 신랑이 엄마 모시고 나가서 저녁먹자고 그래서 셋이 같이 저녁먹이고 온 다음에 엄마가 이왕이면 기분도 풀고 집에 가라고 한 말도 있고 해서 저도 다시 신랑이랑 집으로 갔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신랑이 많이 놀랐냐? 미안하다, 집은 내가 다 치웠다, 그렇게 사과를 하면서도 그래도 애기가 정말 재밌어 하지 않냐, 그게 그렇게 오버 할 일이냐 그렇게 물어보는데 진짜 기가 막혀서 화보다는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막 뭐라 그랬죠, 미친놈이냐 사람맞냐 안 불쌍하냐 싸이코냐 별별 소리를 하면서 집에 가는 내내 싸웠던 거 같아요그런데 신랑도 끝까지 안질려고 그럼 뭐 소 닭 돼지 그런 건 안불쌍하냐?

 

고양이가 쥐 잡을 때 행복함을 느끼는 거 아니냐 실제로 OO이도 그렇게 재밌어한적 있냐?

 

그러면서 기가 막힌 말들을 꺼내는데 너도 너무 어처구니없고 얼척없어서 그냥 입 다물고 한번만 더 그러면 이혼한다고 그 말만 했어요. 집에 도착하니까 불쾌감 먼저 들더라고요. 햄스터 피토하던 자리 보면 구역질 먼저 났어요.



그렇게 한동안은 신랑이랑 말도 안하고 저희 집 고양이도 그냥 무시하고 피했던거 같아요똥오줌은 버려주고 밥은 챙겨줬지만. 뭔가 그전처럼 보이진 않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신랑은 저한테 계속 말을 걸고 스킨십하고 사과하면서도 저한테 유튜브로 막 거북이, 뱀이 살아있는 쥐 먹이로 먹는 동영상 보여주면서 봐라, 이런 동물들도 다 생먹이로 생쥐를 준다. 너무 그렇게 만은 생각하지 말아라면서 무슨 거미, 도마뱀들이 바퀴벌레? 같은 거 먹는 동영상까지 보여주면서 설득 같은걸 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무시하고 정색하니까 신랑이 한동안은 잠잠해져서 저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2주됐나봐요

 

그런데 신랑은 포기를 못하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저희 집 고양이 쓰다듬으면서 "OO아 좀만 기다려~ 아빠가 또 사올게~" 라면서 일부러 저 들으라는 식으로 능청맞게 그 지랄을 하는데 진짜 오만정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햄스터가 더러워서 그러냐. 그러면 다른 동물들 생식용 멸균쥐 같은 건 괜찮냐그런 식으로 당당하게 따지는데 진짜 할 말도 없고 이제는 그냥 신랑이 말그대로 미친놈으로 보여요.

 

하는 꼬락서너나 하는 말들을 보면 조만간 또 한 마리 사올것처럼 능청맞게 구는데 전 진짜 또 그러면 견딜 수 없을것 같아요. 정말 같이 못살 것 같아요. 

 

진짜 이 인간 제정신일까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건가요?



너무도 당당하게 저러니 되레 신랑이랑 말하면 제가 이상한 사람 되고 말싸움은 항상 져요제가 더 강하게 말해야되는건가요정말 미치고 어디다가 얘기는 하고 싶은데 시댁에도 차마 말씀을 못 드리고 친정은 더더욱 말 못하겠어요. 친구들한테도 창피해서 말도 못 꺼내고 진짜 미칠것 같아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꼭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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