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아서 고마운 남편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보기 힘든 훈훈한 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결 같아서 고마운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추천 1300개가량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부럽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오타 양해해주세요.

그냥 첫째를 재우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저희는 37살 동갑내기 부부예요

25살에 만나 5년연예하고 30살에

결혼했어요


전 큰키와 몸매에 반했고(배에 왕자가 있었음)

남편은 외모에 반했다고 하네요.

알바하러 온 제 얼굴에 후광이 비쳤다고

...바로 저에게 고백하고 사귀었어요.


5년동안 빠짐없이 집에 대려다 주고

이쁘다..사랑한다 매일같이 말해주고


지금은 둘째를 낳고 80kg가

되었는데도..

출근하면서

"이쁘네 ,다녀올께"

결혼 7년차 인데도 한결같아서 고마워요


가끔 "내가 너무 뚱뚱하지?" 물어보면

"아이 낳아서 그런거 잖아..애들 좀 키우고

시간여유 생기면 그때 빼면되지

그리고 나도 뚱뚱해서 내 옆에 있으면

그리 티 안나"


말 한마디로 정말 결혼 잘 했구나

생각해요.

제가 어딜가든 꼭 같이다녀요.

분리수거할때도 밤이 늦으면



"너가 기둥인거 알지? 돈을 내가 벌어도

너가 없음 돌아가질 않아

그러니 이런거 하지말고 놔둬 위험하니까.

아침에라도 내가 버릴테니까

현관에 놓기만해"


너무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제 남편이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 사업실패와 도박으로 사채업자에게

쫒기다 남편 눈앞에서 자살하셨어요.


그후 어머니는 일하느라 밤에 들어와서

고등학교때까지 혼자 밥먹고 혼자 학교다니고

그랬데요..

그래서 큰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고

도박은 치를 떨어요.


그 얘기를 처음 결혼할때 듣고

많이 안타까워 보듬어야 겠다 생각하고

가난한 남편이지만 성실함하나 보고

결혼했어요.



남편은 과거 자신처럼 살기 싫다며

5년연애 결혼7년차 도합 13년이 되었는데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며

출근할때 꼭 입에 뽀뽀를 해줘요


어딜간다하면 꼭 같이 가야한다며

집앞 슈퍼까지 따라 다녀요

손잡고요..


과거 출산할때는

"너 아픈거 못봐. 나 당장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제왕할꺼라고 말할꺼야. 기다려"


결국 친정어머니도 좋아하시면서

수술해서 첫 딸을 낳았죠.


그후 남편은 회사 관리자를 설득해서

한달 출산휴가를 받아와서

내내 같이 있었어요.

제왕이라 배앓이가 심하니

간호사 불러 닥달하고..진통제 맞아야한다고

닥달하고...


절 닮은 딸보며 헤실헤실 웃고..

딸 바보가 되었죠


술담배를 안하니

용돈30만원 주면 20만원어치

딸 장난감으로 다 쓰고...


이제 11월 내일이 남편생일 이예요.

오늘 딸 유치원상담받고 경제 상황을

얘기하니 바로

"내 용돈 줄이고 요즘 누가 생일 챙겨. 케익도

사지마"


말하니 한편 마음이 찡했어요


혼자 쭉 커왔는데 나 만나기전 제대로된

생일 조차 안해봤다는데

어찌 넘겨요.


한결같은남편 고마운 남편인데

그런돈이 아까울까


여기까지 쓰고..

내일 애들 어린이집보내고 조그만 케익사고

미역국 끓여야 겠어요.


그럼 다들 굿 나잇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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