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의 식탐 때문에 이혼하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샀습니다.
글의 주인공은 결혼 전 몰랐던 남편의 식탐 때문에 3년만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먹을 것으로 싸우는 것이 부끄러워서 지인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참던 글쓴이는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로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혼합니다. 이혼하는 마당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는 심정으로 써봅니다.
먹을 거 가지고 불나게 싸우는거 챙피해서 정말 베프한테도 말 못했거든요.
연애 땐 식탐의 식자도 모르는 평범남이었고 결혼하고도 한동안은 정상적으로 식사함. 그런데 어느날부터 1층 공동현관까지 치킨이나 햄버거를 받으러 내려감.
아저씨가 힘들어한다는 핑계로 닭다리나 감자튀김을 1층부터 먹고오기 시작함. 첨엔 왜 저러나 싶다가 점점 빡침. 깨끗하게 포장 뜯어서 먹고 싶은데 케찹 쭐쭐 빨면서 기름 범벅인 손으로 이리저리 후적거린거 보면 밥맛이 뚝 떨어짐.
배달음식으로 봉인해제가 된건지 그때부터 한꺼번에 식충이 짓이 시작됨. 같이 밥 먹다 자리 잠깐 비우면 그 국물 후두두둑 식탁에 떨어지는거 다들 아시려나?
내 국그릇 뒤져 고기 건져 가느라 식탁에 비온거 마냥 후두둑 국물 흘림.
고기반찬이나 햄이라도 있음 젓가락에 꼬지 만들듯 주르륵 꽂아서 먹음.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젓가락질 하기 귀찮아서라고 함.
짜증나서 한 그릇 음식하면 꼭 양념 범벅인 숟가락으로 나 한숟갈만 그러면서 내꺼 푹 떠감.
모든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서 매번 큭 큭 거리며 물쳐마시는데 식당에선 정말 사람 미치겠음.
밤에 국냄비나 냉장고 뒤져 다음날 아침에 먹을거 다 먹거나 그마저도 없으면 참지나 꽁치 캔 따서 손으로 집어처먹고 바닥에 기름 줄줄 흘려놓고 오랜만에 고생해서 김밥이라도 싸면 일부러 김밥 다 터트려서 비빔밥처럼 만들어 숟가락으로 퍼먹음.
내가 비위상해서 너 다 먹어라 그럼 먹는걸로 서럽게 한다고 지가 더 난리임.
솔직히 퇴근하고 오면 밥 대신 좋아하는 케익이랑 커피 마시면서 드라마 보고 싶을 때도 많은데 일부러 홀케익으로 주문해서 냉장고 넣어놓으면 한 가운데를 손으로 파처먹음.
비위 약한 나 못 먹게 하려는 거임. 그러니 결국 대형마트 제일 싼 빵 제일 싼 케익 잔뜩 사다놓게 되고 돈 벌면서 좋아하는 디저트 하나 맛있게 못 먹는 내 처지가 한심해서 어이가 없음.
처음 1년은 어리둥절 했음. 그러다 말겠지 배가 고팠나 하다가 2년차부터는 쉽게 이혼했다는 말 안 들으려고 이를 악물고 죽기아님 살기로 참았음.
내 한계는 3년이었나봄. 이제 이혼합니다. 삼시세끼 사람처럼 먹으려 살려구요.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그렇게 먹는 사람이 있냐”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위로하는 글과 함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