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후기)남편과 여사원의 카톡, 인스타 메세지 (의견 제발 부탁)"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 과장인 남편이 여사원과 함께 나눈 카톡 내용을 우연히 봤는데, 자신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글을 적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많은 누리꾼들은 "남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며, "수상쩍다"라는 의심을 남기기도 했다.
헉! 생각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서 놀랐습니다.
남의 일인데도 시간 내서 의견 공유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남편은 어제 제가 카톡으로 보내준 링크를 틈틈이 보며 과격한 댓글들에 충격 받은 눈치고요^^; 자기 입장을 편들거나 이해하는 댓글은 하나도 없는걸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런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여기는지 이제 제대로 깨달았나봐요.
여러분 덕분에 저도 당당히 "이거 봐라 ~!!" 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사과와 앞으로의 처신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습니다. 물론 이젠 전부 수긍하고요.
이제 이 글은 지우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댓글 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남편이 반성할 수 있었기에 글은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후기 남기는게 예의인거 같아 추가합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편에게 링크 보내주고 전부 읽게 했고요,
남겨주신 댓글들을 바탕으로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차근차근 이게 왜 부적절한거며 왜 배우자에게 상처가 되는지, 그 여사원의 행동은 얼마나 상식 이하인지, 어떻게 가정교육을 받았길래 저렇게 무개념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여자애는 내 가족이 아니라 몰상식한건 내 알바가 아니지만 저런 애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며 더 설칠 여지를 준 남편이 얼마나 잘못한건지.. 댓글들 보여주며 차분히 설명해주니 마침내 이해하고 공감했습니다.
사과도 받고 앞으로는 저런 시덥잖은 카톡 여사원들과 주고받지 않을거고 적당히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남편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데 저는 도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불가라 여기에 의견 여쭙습니다.
남편은 30대이고 대기업 과장입니다.
같은부서에서 입사한지 2년정도? 된 여자 사원과의 카톡을 보게 되었는데요, (일단 먼저 말씀드리면 내용이 뭐 여사원이 꼬리를 친다거나 둘이 썸타는 말투라든가 그런 더러운건 전혀 아닙니다.)
내용 자체는 사실 하찮습니다. 대충 이렇습니다.
여사원이 'ㅋㅋ'거리며 자기가 어느 브랜드에서 무슨 색상의 코트를 샀다고 톡을 날립니다. 남편이 반응해주며 새 코트는 어떤 건지 사진은 없는지 묻고 여사원은 나중에 추워지면 회사에 입고가겠다고 합니다. 남편은 호응해주며 그래 얼른 추워지길~~ㅋㅋ 이런식으로 끄적이고 대화 끝.
또 어떤 신발 사진도 오가고..옷 브랜드 관한 시덥잖은 얘기 주고받고 여사원이 자기가 고가의 옷을 사기 위해 기존 옷을 당근마켓에 팔려고 올렸다며 의미없는 당근마켓 인증샷같은걸 올립니다. 남편은 ㅋㅋ거리며 또 뭐라뭐라 잘 기억도 안나는 반응을 해줍니다. 아, 남편이 본인도 최근에 어느 브랜드의 새 옷을 샀다는 말도 했네요(그것도 사실 제가 사준거ㅡㅡ)
남편이 옷과 신발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대화가 오갈 수 있는게 딱히 이상할건 없습니다만..이게 회사 동기나 친구끼리의 대화도 아니고 유부남 과장과 한참 어린 여사원 간에 히히덕거리며 개인 카톡으로 주고받을 대화인가요?
아무리 부서 분위기가 권위주의가 강하지 않은 친화적인 분위기라고 해도 상식과 개념이 있다면 유부남인 과장님한테 본인이 새옷 산걸 개인카톡까지 보내며 자랑해요??? 그거에 다 호응해주는 제 남편도 전 기가막히는데..
더 황당한거는 남편 인스타로 dm을 보내서 자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달라고 돌려서 말합니다ㅋㅋㅋㅋ 남편 말로는 걔가 인스타충이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다네요. 근데 평소에 얼마나 동네오빠처럼 편하게 굴었으면 이런 무개념 디엠까지 보낼까요..ㅋㅋ
제 남편은 워낙에 유쾌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고 오지랖도 넓은 성향입니다. 그래서 여사친들 섞인 모임들도 꽤 많아요. 저도 그건 잘 알고있고 평소 폰이든 모임이든 사진이든 딱히 숨김없이 열어두는 성격이라 저 대화 기록으로 다른 의심을 하는건 전혀 아닙니다.
제가 단지 원하는건, 남편이 지금까지는 저런 대화가 문제가 된다는걸 전혀 몰랐을지라도 이제는 제가 부적절함을 알려줬으니 이제라도 잘못 처신했음을 인정하고 저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선을 긋고 잘 처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 입장은 자기는 저게 무슨 대수인지 모르겠고 저게 부적절하다는건 저의 기준인거고 본인이 사과를 하더라도 그건 저의 기준에서 잘못했음을 사과하는거지 본인은 부끄럽게 행동한게 하나도 없대요.
한마디로 별것도 아닌걸로 제가 과민반응하며 자기를 나쁜짓이라도 한것마냥 매도한다는 입장이에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저는 진정한 사과 받기 전까진 말한마디도 섞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당당하셔서 제 생각이 잘못된건지 여기에라도 여쭤봅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