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연애, 이별.. 그의 결혼..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8년의 연애, 이별, ..그의 결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대 초반에 만나, 8년간 연애를 하다 결국 이별을 했고, 얼마 전 전 남자친구 결혼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고 적었다.


당시 모질게 남자친구를 내쳤던 자신을 원망하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했다.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앞뒤가 안 맞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넋두리라도 하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20대 초중반 부터 약 8년을 만나, 9개월 전 이별을 했고 얼마 전, 친구로 부터 그가 다음 달에 결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결혼 소식을 들으니 뭔가 모를 복잡한 심정에, 이별 당시보다 더 큰 슬픔과 충격이 찾아왔습니다.


이별 당시엔 크게 슬픔을 느끼지 않았었습니다. 하루 울고 다음 날부턴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지냈어요.


그는 8년간 한번도 화를 낸 적도, 농담으로라도 이별에 대해 말을 한 적도 없기에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이유를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나만 좋아해 줄거라는 착각, 오만함에 빠져 내가 다시 돌아간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것 같아요.


만난 시간이 길다보니 그의 상냥함 배려 따듯함에 너무 익숙해져 소중함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저는 자기중심적이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에게서 멀리 떠나 있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지쳐갔었나 봅니다.


자기 옆으로 오라고 말 했을 때, 아직 힘들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그를 밀어냈고 그의 안 좋은 모습들만 보여, 그런 모습에 대해 지적만 하게 되고, 결국 지친 그는 이별을 말한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가 그리워지네요. 정말 이기적인거 알고있습니다.



다시 나한테 돌아올 줄 알았던 그가, 이제는 다른 여자를 보고 웃고 있는 모습에 이제 두 번 다시는 나랑 같이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옵니다.


20대를 돌아보면 추억 하나하나에 다 그가 있고, 작은 물건 하나하나, 다 그가 관련 되어있어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생각이 나는게 괴롭습니다.


힘들었을 시기, 삶의 이유가 되어 주고 언제나 항상 옆에 있어 주었던 그이기에, 그가 다른 여자 옆에 있다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괴롭습니다.


9개월 전, 이별 한 줄 알았는데, 아직 이별을 못 했었나봐요.


결혼 소식을 듣고, 삼일 밤낮으로 울며 혼자서 다시 한번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 어쩔 때는 뭐가 그리 급해 헤어진지 9개월 밖에 안됐는데 벌써 결혼을 하냐며 화가 나기도 하고 이렇게 후회하는 제 모습에 다시 한번 화가 나기도 하고 웨딩사진을 보며,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참 많은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현실.

 

우리 인연은 딱 여기까지였나보다 라며 위로아닌 위로를 하며 완전한 이별을 하고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너무 마음이 괴롭습니다. 언제 쯤이면 괜찮아질까요.


그가 잊혀질 날이 올까요.


웃으며 결혼 축하한다고 생각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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