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이렇게 억울하고 부당한 것이었나요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생활이 이렇게 억울하고 부당한 것이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는 대기업을 다니는 남편은 아내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집에만 오면 누워, 집안일은 신경도 안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빨래와 청소, 밥, 요리, 분리수거까지 가사일이라는 일은 모두 글쓴이가 부담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된다고 의견을 물었다.



결혼한지 2년차고 주말 부부였으나 올해 초부터 같이 살고 있습니다.


별거할 때는 못 느꼈던 남편의 몹쓸 가치관들이 같이 살고나니 확 느껴져서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도 싫네요


저는 공기업 다니고, 남편은 대기업 사무직 다닙니다.


저는 월 260정도 벌고 남편은 달마다 편차가 크지만 대략 월 400 전후로 법니다. 벌이는 큰 차이 있죠. 크게 차이나는 달은 400까지 나니깐 근데 일하는 근무시간은 비슷해요.


저는 오전 8시 20분정도 집 나서서 5시 30분정도에 들어오고, 남편도 8시 반 즈음에 집나서서 6시 20분 쯤에 들어옵니다.



본론부터 들어가자면


남편이 가사일을 모두 저한테 떠넘기고 있어요.


빨래, 청소. 밥, 요리, 분리수거... 다 제가 합니다. 정말 아예 안 했습니다. 집에 오면 저랑 몇마디 나누고 방에 들어가서 사무 마저보고(1-2시간) 게임하다 침대에 눕습니다


2개월간 퇴근하고 가사일과의 전쟁 펼치다가 참다참다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넌 왜 집안일 안 하냐고 제 성격 자체가 워낙 소심하고 남 눈치 많이 보는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정말 큰 맘 먹고 말한 거였구요.


돌아오는 답변이 가관입니다.. 내가 너보다 돈을 많이 벌지 않느냐..


기가차서 저 답변 듣자마자 뭐라 대답해야할지 감도 안 왔어요... 전 너가 나보다 늦게 들어와서 집안일 할 시간이 아예 없는거면 이해해줄 수 있다.


그런데 너랑 나랑 집 오는 시간이 비슷하지 않느냐. 내가 더 많이 하는 건 이해가능해도 너가 아예 안 하는 건 내 상식선 밖이다.


이런식으로 타일렀습니다.


남편이 뭐라 반박할려다가 할 말이 없는지 아님 하기 싫은지 알겠다 하겠다 대충 답변하고 방 가서 게임하더라군요.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깐 저런 가치관 가지고 저랑 한 집에 있는 것도 소름돋고 부당한 처우 같아서 요즘 도통 집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제가 남편에 비해 벌이가 딸리는 거 맞습니다. 근데 남편 월급에서 일부를 제가 쓰는 것도 아니고, 전 제 벌이 안 에서 제 취미생활, 생활비 사용합니다.


근데도 집안 도우미 아줌마 취급하면서 벌이를 근거로 가사일은 너가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남편이 너무 가증스러워요.



심지어 저도 제 벌이가 마음에 들지않아 사기업으로 이직 생각할 때 극구 말리던게 남편이었어요.


나중에 애 생길꺼까지 생각하면 빨리 퇴근하고 육아휴직 잘되어있는 공기업이 최고라고 설득하면서


ㅠㅠㅠ 많은 주부 분들이 있는 거 같아 아이디 생성해서 의견 기대해봅니다... 원래 결혼생활이 이렇게 부당한 것이었나요.


그저께 네이버 뉴스 보는데 독박육아 기사에 맞벌이도 안 하는 것들이 무슨 독박 소리냐 뭐냐가 베스트 댓글인 거 보고 더 화가 났어요.


제 주변 분들은 대부분 맞벌이인데 독박가사, 독박육아 할까요?


얼른 사회적 가치관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7시 기상인데 하도 잠이 안와서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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