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저는 딸같은 며느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결혼 2년차이고 딸이 없어서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며, 오손도손 살고 싶다는 시어머니의 바램으로 딸같이 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툭하면 이것저것 사달라며 돈을 뜯고 매주 주말마다 불러 밥과 커피를 먹자는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다고 적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진정한 친딸 모드네요", "후기 계속 올려주세요! 응원할께요" 등의 응원 섞인 댓글을 남겼다.
결혼한지 2년이고 아들만 둘인 집이고 제 남편이 장남이에요.
딸이 없어서 꼭 며느리 보고싶었다고 너무 좋다고 딸처럼 친엄마처럼 오손도손 잘 살아보자고 앞으로 며느리라 안부르고 딸이라 부를테니 너도 엄마엄마 해라 하시기에 저도 처음엔 잘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툭하면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 돈 뜯어가시고 차타고 30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인데 가까워서 그런지 매주 주말마다 오늘 엄마랑 여기가자 저기가자 밥사먹자 커피먹자 불러대시고요.
물론 계산은 하루종일 저희가 다 해야되고요ㅎㅎ
덜컥 자동차 할부로 구매하시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매달 나가는 할부값을 감당하기 힘들다 도와달라 하시고 집에가면 우리딸 솜씨한번 보자 하시며 밥해달라 과일깍아라 엄마 어깨좀 주물러줘라 하시고...
남편은 눈치가 없어서 그럴때마다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주 모녀 둘이서 화기애애해서 내가 낄자리가 없네 하고는 쇼파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티비만 봐요.
집에가서 시댁 갈때마다 나만 일하려니 힘들다 얘기하면 친엄마처럼 생각하라고 일하기 싫으면 엄마한테 해달라 하면되지 어렵게 생각할거 하나 없다고 일년정도 그렇게 참고 살다가 짜증나서 그냥 정말 친딸처럼 해드렸어요.
바쁠때 전화오면 씹고 카톡으로
<엄마딸 지금 너무 바쁨ㅠㅠ카톡으로 고고> 그렇게만 띡 보내고 뭐 사달라 하시면 딸래미 돈이 없쪄요ㅠㅠ 하고 말아버리고 차 할부값 말씀하시면 에이엄마 내가 할부 갚을거면 차라리 내가 내 차를샀죠ㅎㅎ 난 자전거타고 다니는뎅 하고 휙 지나가고요.
주말에 와라 하시면 오늘 딸래미는 집에서 숨만 쉴거에용 딸래미는 더 잘래 엄마도 오늘 푹 쉬세용 알라뷰 하고 전화 끊어버려요
시댁갈일 있어도 가자마자 뽀뽀한번 해드리고 엄마엄마 딸래미 배고팡 밥주세용 엄마밥♡ 하고는 남편이랑 같이 쇼파에 드러눕고요 과일깍아라 하시면 손 다칠까봐 무섭다고 남편 줘버려요.
뭐 시키실때마다 하기싫다고 엄마가 해달라고 드러눕고 애교부리고 하니 얼마전에 남편이랑 셋이 과일 드시면서 그런데 요즘 왜그렇게 버릇없이 구냐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친엄마 친딸처럼 지내자하셔서 친정엄마한테 하는 말투와 행동 그대로 한거라고 원래 엄마랑 딸은 그런 관계라고 남편도 친딸처럼 행동하라고 왜자꾸 엄마한테 예의차리냐 편하게하라 해서 진짜 친엄마처럼 생각하고 그런건데...
기분나쁘셨냐고 친엄마처럼 생각하라 하셔서 진심인줄 알고 그렇게 행동했는데 친딸처럼 하라는 말씀이 진심은 아니셨는지 몰랐다고...
제가 눈치가 없어서 죄송했다고 앞으로는 시어머니 모시듯 하겠다 울먹이면서 말했더니 어머니 당황하셔서 그런거 아니라고 하시고 남편도 놀래서 울지말라고 일단 집가자 달래서 못이기는척 나왔어요.
남편한테 당신말대로 친딸처럼 했더니 혼만나지 않았냐고 앞으로 시어머니 며느리로 지낼거고 어머니 본심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고부사이 멀어졌다고 화풀이했고 눈치없는 남편은 제가 일부러 어머니한테 복수한것도 모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친딸처럼 행동하는게 나을까요 그냥 적당히 지킬거 지키면서 선 긋는게 나을까요.
친딸노릇도 하다보니 편하고 저도 엄마 두분이면 편하거든요 이것저것 해달라고 할수 있으니까ㅋㅋ
계속 친딸처럼 지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