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눈풀리고 비틀대며 아이 혼내는 남편(+후기추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술먹고 눈풀리고 비틀대며 아이 혼내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니,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한 남편이 술만 먹으면 아이를 혼낸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더이상 못참겠다며 남편의 이런 행동을 영상으로 찍어 시댁에 보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후기 :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잡혀서 판을 틈틈이 들여다보다가 저녁에 퇴근하고서, 남편에게 내가 예민한건가 싶어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판에 글을 올렸으니, 한번 보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보고싶어하지는 않았고, 링크를 열어볼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놀라고 부끄럽고 당황했겠죠.


맨 정신에 차분히 이야기 나누었고, 술 먹고 아이 훈계하는 것은 하지 말아달라, 아침에 술 깨면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편이 긴 이야기 끝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약속을 한 부분은 꼭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라 믿어봅니다)


알코의존증에 대해서도 사실 염려가 있어서, 아는 의사분께 상담받아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차분히 이야기 하면서 들어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분노가 많았는데, 제가 먼저 들어주는 것을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저역시 화가났을 때 내려치는 행동은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써주신 덕분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차분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밀고 나가고,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수용하고 인정해주면서 살겠습니다.


초등 6학년 남자 아이 기르는 엄마입니다.


남편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 자기 주장이 강합니다.


식탁에서 정치문제 경제 역사 다방면을 이야기 하는데, 토론처럼 보이지만 이야기하다보면 자기 주장이 늘 셉니다.


자신은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제 이야기를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런 날은 분위기가 쎄합니다.


오늘 아이가 저녁밥대신 빵을 먹고 싶다고 해서 학원 아래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 먹으라고 남편 카드를 줬습니다.


8000원 한번 10000원 좀 넘게 한번 긁었는데 남편이 전화가 와서 내가 긁은 건지 묻길래 짧게 아이가 빵집에서 먹는거다 이야기 해줬어요


남편은 집에서 와인을 마시는데 그게 한병에서 두병입니다


아이가 학원에서 늦게 돌아오자, 눈이 풀리고 혀가 꼬인채로 무슨 카드를 두번이나 긁냐, 그렇게 많이 긁냐, 차라리 부대찌개집을 가서 밥을 먹지 왜 쓸데없이 빵집가서 먹냐 쿠키나 과자같은 몸에 안좋은 걸 먹냐 아이에게 다그쳐 물었고 아이는 긴장해서 샌드위치 네개를 먹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가 한 말을 거짓말한다면서 그 많은 돈을 그렇게 쓸리가 없다면서 아빠가 조사하면 다 안다고 아이를 윽박질렀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돈을 많이 쓴 건 잘못했다 학원과 부대찌개집은 거리가 멀어 갈수가 없다고 차분히 설명하라고 일렀습니다.


샤워하면서 아이가 그렇게 설명하자, 남편은 뭐 쓸데없는 거 먹었는지 말하라고 하면서 거짓말한다고 몰아세웠고, 제가 화가 나서 화장실 문을 두드려, 내가 카드를 줬고 부대찌개집은 학원 쉬는 시간이 짧아 갈수도 없고 먹을 시간도 안된다고 한소리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 말하는데 끼어든다고 화를 냈고 이후에 목소리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아이 이야기를 다시 듣고, 그렇다면 얼마든지 써도 된다. 저녁밥을 안 먹은줄 몰랐다. 


샌드위치 네개를 먹었냐.. 하면서 평소대로 돌아왔어요.


이미 아이가 다 설명했는데, 의심과 술이 합쳐져서 그렇게 무섭게 윽박지른 가지요.


멀쩡한 정신의 저는 아이가 긴장해 있는 모습이 나무 속상하고 아이도 억울할 거라는 생각에 화가 가라앉지를 않았습니다


아이가 방으로 들어간 뒤, 남편 방에서 술 먹고 그러는 거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주 기분나빠하면서 저리가~ 라고 손짓하며 계속 가라고 했어요


남편은 아이가 하는 말을 믿지 않으며, 우선 모든 걸 다 들은 다음에야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믿을 수 있다고 했고, 저는 술을 안먹으면 당신이 차분하게 듣고 이야기를 하니까, 술 안마시면 제일 좋겠지만 술을 마신다면 눈풀리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거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자기도 안다면서도 안하겠다는 말은 안합니다.


제가 너무 화가나서 문을 제가 주먹으로 쳤고 남편은 저의 행패부리는 게 이제 안먹힌다 하는데, 좋게 말할 때도, 듣기 싫은 소리에는 자기 논리로 사람 질리게 만듭니다.


저는 당신은 당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기는 하냐고 따져 물었더니 그게 지금 할말이냐고 해서, 내가 원하는 건 하나다. 술 먹고 눈풀리고 비틀거리면서 공격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그래도 나가라 나가라 계속하길래, 한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시댁에 동영상 촬영해서 보여드린다 했더니 협박하냐면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는 할말이 없는 줄 아냐면서요.


이건 전부터 생각했던 거라 다음번에 꼭 그렇게 하려고 이번에 확실히 마음 먹었습니다. 시댁식구들 결국 아들 편들지 모르지만, 좋은 분들이시고, 타일러주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남편은 막내인데, 늘 돌봄 받았고 아마 가족들에게 자신이 가족들이 몰랐던 이미지로 실망시키는 기 내심 두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사 그동안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고요.


언제나 말하면 자기가 옳고 제가 결국 화를 내면 화를 내는 제 탓을 하는 남편에게 지쳤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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