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돌려드릴려구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장남 돌려드릴려구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작년 추석에 발생했던 시동생과의 트러블로 더 이상 참기 힘들다며, 장남을 시어머니께 돌려줄거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본 수많은 누리꾼은 글쓴이를 위로하는 동시에 올바른 선택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댓글들 모두 감사히 읽었습니다. 공감 많이 해주셔서 마음이 조금은 좋아졌어요.


한편으로는 제 결혼생활이 부질없는 시간이었다는걸 다시한번 확인해주시는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드네요.


이혼하기로 하고 남편이 니가 뭘 한게 있냐, 내 집에서 니가 나가라 등등 폭언을 내뱉으며 밑바닥늘 드러내는걸 보니 시어머니가 아무리 사정해도 다시 같이살지는 못하겠다 확신이 드네요.



남편이 번 돈으로는 아파트 대출금이며 각종 적금에 쓰고 제가 번돈은 각종 공과금이며 생활비로 다 사라져버렸는데 이혼하려 보니 온통 귀찮은 잡일들은 제가 도맡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네요. 이젠 내돈달라 구걸해야 하는 처지같아요. 제가 정말 바보같았어요.


같이 번돈이라 생각지 않고 자기가 모은 자기돈이라 생각하는것 같으니 변호사 찾아가 소송 준비 해야될것 같습니다.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남편은 2남1녀 중 장남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조금 어렵게 자랐어요.


시누이는 막내임에도 어릴때부터 워낙 시가에서 차별받으며 자랐고 독립적인 성격 탓에 시어머니랑은 지금도 정없이 도리만 하며 지내요.


문제는 둘째는 시동생인데. 대학 등록금부터 자취비용, 생활비, 졸업하고 취업준비 1년 반 하며 들어간 돈까지 알바한번 안하고 모조리 시어머니가 해주셨어요.


그덕에 괜찮은 중견기업 취직했는데 그 이후로도 자취집 전세금이며 출퇴근용 차량 구입비며 들어간 돈이 한두푼이 아닌걸로 알아요. (시어머니가 전부 본인 입으로 말함) 전부 시어머니 돈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남편이 고등학교 졸업 하기도 전에 취업해서 꽤 연봉 높은 기술직인데도 모아놓은돈 한푼 없었던걸 보면요.


결혼할때 시어머니한테 예물 받은거 외에 다른도움 전혀 없었지만 불만 없었어요.


남편이랑 얘기 됐던 부분이었고 남편도 저도 적지않게 벌었으니까요. 둘이 벌어 잘살면 된다 했었어요.


저는 받은거 없어도 장남이라고 바쁜 남편 대신해 그나마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제가 참 멍청하게도 시가 챙겼어요. 우리 시어머니 주변에 자랑하고 다니실 정도로요. 이건 남편도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싸운 이유는 작년 추석때 일때문이에요.


시동생이 저한테 오더니 그러더라구요. 자기도 이제 취업했으니 엄마한테 명품백 하나 해드리고 싶다구요. 그러라고 했어요.


근데 낌새가 이상해 남편한테 다시 물으니 우리한테 반 보태라는 말이었다네요?


어이가 없어서 왜 우리가 보태냐고, 그깟 명품백 얼마나 한다고 엄마돈으로 먹고놀고 공부까지 다 하고 그덕으로 취직했으면 본인이 조용히 알아서 선물하면 될걸 반을 보태라는 소리를 하냐고 남편한테 안된다고 했어요. 내돈으로 사드리면 사드렸지 누구 효도하는데 반 보내서 꼽사리 끼고싶지 않다고요.


남편은 첨엔 제 뜻 이해 하는듯 하더니 결국엔 우리엄마 가방 사주기 아까워서 그러냐 소리 나오대요.


그 이후로 몇번 더 대화 시도했는데 결국은 저만 시가에 돈쓰기 아까워하는 며느리 만드네요. 대우 못받고 뒷바라지 못받은건 결혼전 일인데 그걸 왜 니가 신경쓰냐구요.


대학도 못가고 취직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한 큰아들 등골 다 빼먹고도 작은아들만 챙기는 시어머니 맘에 안들지만 내 할건 하고 큰소리 치자 마음으로 생신이고 명절이고 잘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남편 야근하느라 없는 집에 말없이 와서 주무시고 간 적도 한두번 아니지만 오랫동안 혼자였던 시어머니 주변에 아들네 자랑하고 싶으신가보다 이해했어요.


근데 이렇게 일 생기고 보니 전 도리만 뼈빠지게 하고 결국 가족일에는 한마디 못하는 처지였네요. 그냥 지 엄마 챙기는 며느리였지 가족은 아니었었나봐요.


그럼 앞으로 시가일에 신경끄겠다. 대신 각자 집 각자 챙기자 했더니 그건 안된다네요. 자기는 바쁘다구요.


이혼은 하기로 했어요. 남편은 제가 그간 자기 엄마한테 잘 했던건 인정하지만 그깟 가방때문에 가족간에 분란 만든건 용서 못한다고 하네요. 자기 엄마한테 상처줬다구요.


첨엔 그깟 가방값 줘버릴까 싶다가도 이렇게 할말은 한마디도 못하고 며느리 노릇만 하며 평생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저도 더이상 살기 싫어지네요.


요즘은 저한테 우리 딸은 너때문에 아빠없이 크는거라는둥 별거 아닌일로 니가 이혼하자 했으니 위자료를 달라는둥 소리를 하는데 요즘 울컥울컥 화가 치밀어 잠을 못자네요.


지난 3년 결혼생활이 다 허무하고 우리 부모님 챙기면서도 시어머니 혼자계신다고 눈치봤던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멍청해서 견딜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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