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어쩌라는겁니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어쩌라는겁니까?>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2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신종플루와 메르스 감염병이 스쳐갔지만, 코로나만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긴급보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맘카페에서는 운영만 생각하는 나쁜 어린이집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일까?




코로나로 많은것들이 가라앉는 요즘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러시죠? 여기저기 다비슷하겠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12년 동안 신종플루도 메르스도 감염병이 스쳐지났지만 코로나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며 어린이집, 유초중고 모두가 난항을 겪고있네요.

3월 23일까지 공식휴원입니다. 다만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모가 굉장히 많으며 하루이틀 연차 써가며 가정보육은 가능하나 이렇게 통으로 몇주씩 가정을 지키며 자녀를 돌보는것이 녹록치 않지요.

사실 코로나가 어린이집만 피해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맡길곳 없는 맞벌이 가정위하여 긴급보육을 합니다. 그만큼 더더욱 안전과 위생에 만전을 가하고 있는중이구요.


나라에서는 보육료가 전액 지원이 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결석은 출석특례를 인정한다고하니 보육료지원에는 차질이 없으며 사실 코로나로 인하여 퇴소원아가 있는것이 운영면에서 걱정되는것도 사실이지만요, 돈으로 따져들어 아이들을 등원시킬생각 없습니다. 그만큼 보육교직원들도 보호해줘여 하니까요.


그런데 맘카페에서는 난리라네요. 휴원중에도 긴급돌봄 운영하니 보내실 맘들은 보내라고 했다고, 운영만 생각하는 나쁜어린이집으로 치부시키고.

또, 한편으로 감염예방차원으로 가급적이면 공식 휴원시에는 긴급돌봄을 진짜급할사항 아니면 등원하지말라고 했다고 맞벌이는 어쩌라고 그러냐고 난리구요.


아직 이번 해에 입소하는 신입원아는 얼굴도 못본아이들이 많습니다. 안부차 전화하며 아이가 궁금하고 보고싶네요~했더니 득달같이 아파트 밴드에 우리애 본적도 없으면서 혹시 퇴소할까 아부떤다고 글을 올리더군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연락이 없는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대처가 발빠르지 않다며 흠잡고요.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네요.

원장으로서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나라의 비상사태로 공식휴원을 했으면 휴원에 걸맞게 가정보육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을 바에는 그게 더 나을 것 같네요.

인근에 확진자 발생으로 평소 긴급보육 하던 아이들이 내일부터 안나온다네요. 그래서 혹시나 연락 오지 않은 남은 아이 한명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확진자 발생으로 열댓명 되던 많은 아이들이 가정보육을 하기로했다. 그래서 ㅇㅇ의 등원여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혹은 나오게 되더라도 혼자나오겠지만 교사들은 모두 나오니 안심하시라고 미리 안내드린다..


이렇게 연락을 미리드린건 다음날 본인아이만 나오는걸 알게되면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 불같이 화내는 학부모들 꼭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의 우리의 학부모님, 나오지 말라고 연락한거냐며 화를 버력 내었네요.

지치네요. 코로나로 모든것들이 어지러운 나날에 많이 심난하고 또 이래저래 동네북마냥 두드려맞는 어린이집일이 지치기도 합니다. 맘님들. 어찌해줘야 만족스러우실까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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