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임신한 아내가 제가 게임하고 있는걸 못봐요"라는 제목의 장문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결혼 후, 임신을 하고 외출하기엔 뱃속 아기한테 안좋을 수 있다고 해, 함께 있는 시간이면 보통 집에만 있는다고 말했다.
임신한 아내는 보통 핸폰을 자주 보며, 자신은 따로 컴퓨터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간혹 와이프가 서운해한다고 적었고, 이 부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물었다.
아내가 지금 쌍둥이 임신 6개월차 입니다.
쌍둥이라 배도 많이 나왔고 원래 체구도 작은 편이라
뭘 할수 있는게 거의 없어요.
맞벌이 하다가 임신 하기전에 유럽여행 다녀온다고 자발적 퇴사해서 실업수당 육아휴직 등등 해당 없습니다.
둘이 벌다 혼자 버니까 씀씀이를 줄여도 돈이 모자라서
원래 연애때랑 신혼때는 매일 같이 맛집 카페다니고 백화점 같은데 구경다니고 영화보고 하는게 주된 데이트 였는데 지금 그렇게 하기엔 돈도 없고, 영화관도 아기한테 안좋을수 있다해서 안갑니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매일 집에 있고 집에 있다보니 심심하고 제가 퇴근하면 같이 놀아줬으면 하는거 같은데 같이 놀게 없습니다.
아내는 요즘 폰으로 페북이나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같은걸 주로 보는데 그걸 옆에서 같이 보는것도 제가 관심있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같이 보는것도 한두번이지 재미가 없어서 같이 안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저는 컴퓨터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게 와이프가 기분이 괜찮을때는 별말을 안해서 그냥 합니다. 이럴때는 아내가 혼자서 유튜브 같은거 보면서 잘 놀때에요.
그런데 한번씩 기분이 별로면 엄청 서운해 하고 심심해하면서 게임하는거에 대해 싫어하는데 딱히 그래서 게임을 끄고 아내 옆에 가도 같이 할게 없어요. 아내가 같이 하고싶어하는것도 없고요.
그래서 뭘 같이 하면 좋겠냐고 하면 자기한테 관심이 없고 사랑이 없다고 합니다.
근데 또 이게 좀 저도 억울하고 아내도 짜증은 나는데 저한테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는게 저는 일하고 와서 집에 오면 설거지하고 밥하고 개패드치우고 분리수거하고 음쓰버리고 청소하고 개 산책 나가면 와서 씻기고 말리고 빗기고 빨래하고 빨래개고 뭐 먹고싶다하면 해주거나 사주거나 외식하고 어디 가자하면 가고 다하거든요.
저걸 매일매일하고 막 집에 광이나고 그러진 않아도 어쨌든 살만한 수준으로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배가 많이 불러온 뒤론 일절 안하고요.
그러니까 와이프는 뭔가 심심하고 자기랑 안놀아주고 퇴근하고 와서 집안일 하고 나면 게임만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짜증은 나는데 딱히 뭐라하기엔 또 뭘 안해주는것도 아니고 게임하다가도 물떠달라면 물떠주고 튼살크림발라달라하면 발라주고 끄고 옆에오라면 가고 불꺼달라하면 꺼주고 여튼 시키는건 다 잘 합니다.
근데 불만인게 알아서 좀 능동적으로 자기한테 관심을 가지고 뭔가 케어를 해달라고 하는데 이해는 하는데 못하겠어요. 저도 좀 일하고 집안일 하고나면 놀고싶은데 하루종일 노는 사람이 자기랑 또 놀아달라고 하니까 정말로 와이프랑 노는게 재밌고 그러면 또 같이 놀텐데 아내가 좋아하는거랑 노는 방식이랑 저랑 다르다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대체 어떡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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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낮에 글쓰고 좀전에 확인했는데 많은 댓글 달아주셨네요 ㅇㅁㅇb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니 뭐 유튜브나 그런데 임신한 아내 이런거 검색해봐도 뭐 집안일만 해주고 뭐 해달라는거 해주면서 이러면 예쁨받는다고 영상 올려놓고 그러던데 그런건 저도 이미 다 하는거라 참고할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자라 결시친이나 이런덴 글도 못쓰고 혹시나 해서 남편아내판에 조금은 도발적으로 글 올려봤는데
(너무 착하게만 쓰면 아내가 욕먹거나 노댓 되더라고요)
기대이상으로 관심과 해결책들과 의외로 제편도 많으시고 해서 감사하네요 ㅎㅎ
꿀팁들 잘 활용해서 와이프 외롭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관심주신분들 다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